[미디어펜=석명 기자] 임종훈-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이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에서 우승했다. 한국탁구 32년 만의 쾌거다.

임종훈-안재현 조는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27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 싱가포르의 복병 팡유엔코엔-아이직쿽 조를  3- 0(11-6, 11-6, 11-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 아시아탁구선수권 남자복식 금메달을 따낸 임종훈(왼쪽)-안재현. /사진=대한탁구협회 홈페이지(ATTU 제공)


한국탁구가 아시아선수권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것은 1992년 뉴델리 대회 이철승-강희찬 조 이후 32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임종훈-안재현 조는 16강전에서 홈팀 카자흐스탄 조를 꺾은 데 이어 8강전 홍콩, 4강전 일본 조를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일본 토가미 슌스케-시노즈카 히로토 조와 치른 4강전보다도 홍콩의 웡춘팅-찬발드윈 조와 맞붙어 풀게임 접전을 벌였던 8강전이 고비였다. 

결승전에서는 예상 밖의 상대로 싱가포르의 젊은 선수들을 만나 일방적인 리드 끝에 완승을 거뒀다. 임종훈과 안재현의 좌우쌍포가 쉴 새 없이 터져나오며 일찍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번 대회 남자복식은 이변이 많았다. 1번 시드였던 중국의 린가오위안-린스둥 조가 말레이시아 조에 발목을 잡혔고, 역시 우승후보로 꼽히던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마츠시마 소라 조도 싱가포르 조에 패했다. 결승에 오른 싱가포르 선수들은 중국을 이기고 올라온 말레이시아를 4강전에서 꺾었으나 임종훈-안재현 조가 방심하지 않고 몰아붙여 더 이상의 이변은 허용하지 않았다.

   
▲ 아시아탁구선수권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임종훈(왼쪽)-안재현. /사진=대한탁구협회 홈페이지(ATTU 제공)


임종훈과 안재현은 대전 탁구 명문 동산고 동문으로 임종훈이 2년 선배다. 학창시절부터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실업무대에서도 지난해 임종훈이 정관장에서 한국거래소로 이적하면서 다시 한 조로 뭉쳐 뛰기 시작했다. 다시 만난 첫 해부터 실업탁구챔피언전을 우승하며 국내무대를 평정했다. 지난해 WTT 컨텐더에서 2회(안탈리야,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우승하는 등 국제무대 경쟁력도 꾸준히 과시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32년 만의 값진 금메달을 한국탁구에 선사하며 아시아 정상까지 차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앞서 남자 단체전 동메달, 혼합복식 동메달(신유빈-임종훈)을 수확했다.

한국탁구의 이번 대회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준성(미래에셋증권)이 남자 단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오준성은 전날 세계랭킹 1위 왕추친(중국)을 3-1(11-8 2-11 11-8 11-6)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4강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한 상태다. 오준성은 대회 마지막 날인 13일 오후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 2021년 이상수(삼성생명) 이후 3년 만의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