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신동빈 회장이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롯데그룹 중장기 사업계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5년 간 37조 원에 이르는 통 큰 투자를 결정했던 신동빈 회장의 사업계획이 벌써 절반 가량 진행됐다.
앞서 롯데지주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경제가 침체된 2002년 당시헬스 앤 니스(Health&Wellness)·모빌리티(Mobility)·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부문을 포함해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5년간 총 37조원을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식품은 롯데그룹의 모태로 꼽히는 사업군이라 이번 신 회장의 아프리카 출장에 더욱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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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지난 10월8일 아프리카 가나 수훔 지역의 카카오농장에서 카카오 재배 환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제공 |
신 회장을 비롯한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은 지난 8일 가나 수훔(Suhum)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점검하고 카카오 묘목을 기증했다. 롯데는 국내 출시 50주년, 일본 출시 60주년을 맞은 가나 초콜릿에 쓰이는 카카오를 가나에서 수입하고 있다.
카카오 농장을 시찰하고 묘목 기증식에 참석한 신 회장은 “지난 50여 년 동안 가나 초콜릿이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품질의 카카오를 생산해 준 가나 카카오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출장기간 중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도 논의했다.
이번 아프리카 출장에 앞서 신 회장은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들과 유럽 출장에도 나선 바 있다. 역시 초콜릿 등 식품사업 위주로 현장을 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출장 기간 ‘원롯데 통합 전략회의’를 주재했으며, 벨기에의 길리안과 폴란드의 롯데 베델(E.Wedel) 등 한·일 롯데가 인수한 회사의 초콜릿 생산 시설을 점검했다.
이번 원롯데 통합 전략회의에서 한·일 롯데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양사가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롯데그룹은 유통과 식품, 호텔관광 등 기존 사업을 육성하면서 신사업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이 밝힌 5개년 37조 원 투자 계획 가운데 신사업과 건설, 렌탈, 인프라 분야가 41% 수준의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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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호치민1군 로터리에 설치된 빼빼로 옥외광고/사진=롯데웰푸드 제공 |
롯데그룹 신사업을 주도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 미국, 아시아, 유럽 등에서 열리는 글로벌 컨퍼런스에 연달아 참가하며 글로벌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입지를 명확히 다진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말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개의 메가 플랜트를 조성하고 총 36만 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는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노력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롯데그룹의 유통·호텔·서비스 등의 사업분야에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를 구축해, 도심 인접 지역 충전 거점을 7500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북미 이외에도 전기차 충전기 전체 라인업에 대한 글로벌 인증 획득을 통해 일본과 동남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지난 달 3일 열린 원롯데 통합전략회의에서 신동빈 회장은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어달라”고 강조하며 “해외 매출 1조 원이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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