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난해 우승 한 번 못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에 올랐던 김민별이 2년 차 시즌이 끝나기 전에 드디어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민별은 13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쓸어담아 18점이나 획득했다.
최종 합계 49점을 기록한 김민별은 '디펜딩 챔피언' 방신실(47점)을 2점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투어 52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한 김민별은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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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김민별.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
이 대회는 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 -3점이 주어지고, 합산한 점수로 우승과 순위를 가린다.
김민별은 지난해 신인왕의 영광을 누렸지만 우승은 못해 '무승 신인왕'이란 달갑잖은 꼬리표가 붙었다. 지난해 같이 프로 데뷔한 방신실이 2승, 황유민이 1승을 올리는 것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잘 나가다가도 최종 라운드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좌절해 뒷심 부족이라는 비판도 들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날 역전극을 펼치며 첫 우승으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시원하게 날렸다.
3라운드 선두 김민선7에 4점, 2위 방신실에 3점 뒤진 공동 5위로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민별은 4∼7번 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이며 순식간에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9번 홀(파4)에서도 2m짜라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가장 먼저 총점 40점을 돌파했다.
후반 들어서도 김민별은 14, 15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를 낚는 등 4개의 버디를 보태 우승을 확정지었다.
방신실은 버디 7개, 보기 1개로 13점을 얻었지만 김민별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한때 1점 차로 우승 경쟁을 벌였으나 15번 홀(파4)에서 짧은 파 퍼팅을 놓치며 막판 추격 기회를 놓쳤다. 그래도 방신실은 지난해 우승에 이어 이번 준우승으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정윤지가 2번 홀(파5) 칩샷 이글을 앞세워 12점을 추가, 3위(45점)에 올랐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 유현조가 박혜준과 함께 공동 4위(44점)를 차지했다.
3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던 김민선7은 8점을 보태는 데 그쳐 6위(43점)로 대회를 마쳤다.
윤이나는 공동 9위(38점)에 올라 상금랭킹 1위를 유지하면서 대상 포인트에서도 박현경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 4위로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익산의 딸' 박현경은 후반 샷 감각이 흔들리며 11위(37점)로 처졌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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