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 탁구 '차세대 기대주' 오준성(18‧미래에셋증권)이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를 동메달로 마무리했다.

오준성(세계랭킹 34위)은 13일 오후(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27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일본 에이스 하리모토 토모카즈(세계 9위)를 맞아 게임 스코어 1-3(4-11, 3-11, 12-10, 9-11)으로 졌다.

경험과 구력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강한 상대를 만나 긴장한 오준성은 초반 하리모토의 빠른 대각 공격에 장기인 디펜스가 무너지며 고전, 두 게임을 내리 속절없이 내줬다. 

3게임 들어 상대 템포에 적응한 오준성은 제 기량을 펼치며 듀스 끝에 한 게임을 만회했다. 하지만 하리모토가 4번째 게임에서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려 승리를 가져가며 경기를 끝냈다.

   
▲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동메달을 따낸 오준성. /사진=대한탁구협회 홈페이지(아시아탁구연합 제공)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한 오준성이지만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오준성의 이번 대회 활약은 놀라웠다. 16강전에서 북한의 함유성을 꺾은 데 이어 8강전에서는 세계 1위 왕추친(중국)을 잡는 파란을 일으키며 4강에 올랐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대표팀에서 유일하게 단식 메달권에 진입하며 고군분투했다.

오준성은 지난해 평창 대회에서는 32강에 그쳤다. 1년 사이 놀라운 성장세를 과시하며 미래를 밝게 비춘 것은 큰 성과였다.

오준성의 남자단식 4강전을 끝으로 한국탁구는 카자흐스탄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단체전은 남자 3위, 여자 6위에 올랐고, 개인전에서는 임종훈-안재현 조(이상 한국거래소)의 남자복식 금메달과 임종훈-신유빈(대한항공) 조의 혼합복식 동메달에 이어 오준성이 남자단식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단체전 포함 금메달 1개, 동메달 3개의 성적을 냈다. 신유빈,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이은혜(대한항공) ‘파리올림픽 메달트리오’가 출전해 기대를 모았던 여자부는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2025 도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예선을 겸해 열렸다. 단식 남자 26위, 여자 29위, 남녀복식 15위, 혼합복식 14위 이내에 출전권이 배분됐다. 한국은 남자 오준성, 임종훈, 안재현, 장우진(세아), 여자 서효원(한국마사회), 신유빈, 이은혜가 단식 출전권을 따냈다. 조대성(삼성생명), 전지희,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은 32강 이하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복식은 남자 임종훈-안재현, 장우진-조대성, 여자 신유빈-전지희, 김나영-이은혜, 혼성 임종훈-신유빈, 조대성-김나영 조가 모두 무난하게 세계선수권 출전권에 들었다. 

대회를 마무리한 대표팀은 14일 귀국, 국내 일정을 소화한 뒤 12월 중국 청두에서 치러지는 제2회 혼성월드컵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