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GS건설이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의 존재감을 앞세워 올해 해외건설 수주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선제적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GS이니마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새 주인이 누가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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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 사옥 전경./사진=GS건설 |
1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수주액 23억5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업체별 기준으로는 삼성E&A(79억900만 달러), 현대엔지니어링(41억1300만 달러)에 이은 전체 3위다.
앞서 GS건설은 2020년 30억8200만 달러, 2021년 26억2700만 달러로 2년 연속 해외건설 수주 실적 5위에 오른 이후 2022년 8억9300만 달러(9위), 지난해 9억6900만 달러(7위)를 기록하며 최근 2년간 수주 규모가 다소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연초부터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12억2300만 달러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2’ 계약을 따내면서 수주액이 대폭 증가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플랜트 분야의 경우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 공격적인 수주를 지양해왔다”며 “올해는 사우디 아람코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등 대형 공사를 수주하면서 실적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금액적으로는 사우디 가스 증설 프로그램 비중이 큰 반면 양적으로는 수처리 분야 공사 수주가 눈에 띈다.
GS건설은 올해 2월 오만 구브라 3 컨세션 사업(2억7600만 달러) 수주에 이어 6월 브라질 CESAN 하수 재이용 컨세션 사업(2억8200만 달러), 7월 브라질 Ourinhos 수처리 컨세션 사업(3억3100만 달러) 등을 차례로 따냈다.
이는 모두 GS건설 수처리 자회사인 GS이니마가 수주한 계약이다.
GS이니마는 지난 2011년 GS건설에 인수된 뒤 상하수도 운영사업 역량 확보, 산업용수 자산 인수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GS이니마의 입지 확대를 앞세워 GS건설 신사업부문 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분기 GS건설 신규 수주액은 5조448억 원으로 이 중 신사업본부가 절반이 넘는 2조8989억 원을 차지했다. 매출액 또한 3503억 원으로 전년 동기(3372억 원) 대비 3.9%, 직전 분기(2874억 원) 대비 21.9% 늘었다.
GS건설 관계자는 “GS이니마가 수처리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기업에 속하는 만큼 실적도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GS이니마 존재감이 두드러지면서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GS건설은 현재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GS이니마, GS엘리베이터 등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엘리베이터는 지분 매각에 관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반면 GS이니마의 경우 투자자로부터 구매의향 접수 중이나 지분 매각 여부 및 규모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는 게 GS건설 측 입장이다.
업계에선 GS이니마 기업가치가 2조 원가량으로 추정되는 만큼 GS건설 재무도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GS이니마 매출액은 4930억 원, 순이익은 522억 원에 달한다”며 “GS이니마 경영권 매각 시 1조5000억 원 이상 현금 확보를 기대할 수 있어 재무건전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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