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이재명 요청에 금정 유세…"윤 정권 심판 대의 복무"
영광·곡성, 40% 넘는 사전투표율 기록…해석 3당3색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부산 금청구청장 야당 후보 단일화 이후 처음으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김경지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10.16 재보궐선거 지역 중 또 다른 격전지인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재선거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오면서 호남 지역을 둘러싼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폐쇄된 부산 금정구 옛 침례병원 앞에서 김 후보 지지유세에 나서며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 하에서 여러분의 삶이 행복한가"라며 "금정구는 쇠락의 길, 낙후의 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자 감소에는 모든 노력을 다하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모든 예산을 다 깎아버리는데 이게 부산을 위하는 정권인가"라며 "우리가 힘을 모으면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에게 매서운 회초리를 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월 14일 부산 금정구 도시철도 장전역 장전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2024.10.14./사진=연합뉴스

이에 앞서 조 대표는 연제구 혁신당 부산시당 당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일화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비아냥을 뚫고 우리는 성사시켰다"며 "우리는 누가 후보가 돼도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현장에 가서 김 후보 지지를 목청껏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의 이날 부산 유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원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조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에 "이 대표 전화를 받고 (부산 금정구를) 지원 방문한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에 복무하기 위해 흔쾌히 부산에 간다"고 적었다.

이처럼 양당은 부산 금정에서 한 목소리를 냈지만 또 다른 격전지역으로 분류되는 전남 영광군수 및 곡성군수 재선거를 놓고서는 치열한 막판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남 영광 및 곡성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40%를 넘겼고 또 다른 야당인 진보당이 영광 지역에서 약진을 하고 있어서 본투표를 2일 앞둔 상황에서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저녁 6시부로 종료된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에서 영광 지역은 43.06%, 곡성 지역은 41.44%에 달하는 사전투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를 놓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는 바람이 굉장히 세다"고 강조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국혁신당이 선거에 뛰어들어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선거 양상을 띠다 보니까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이 굉장히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석하 진보당 영광군수 후보도 "비리와 철새정치를 끝장내고 이번에야말로 영광정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군민들의 뜨거운 열망이자 명령"이라고 높은 사전투표율의 의미를 해석했다.

하지만 선거전 막판에 이르면서 '유권자 실어나르기' 의혹과 금품 살포 의혹이 제기되는 등 이른바 '호남쟁탈전'이 혼탁한 양상을 띄고 있다.

영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유권자 실어나르기'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와 함께 진보당 전남도당은 전날 "구태정치와 낡은 정치의 상징인 금품 살포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며 "(선거전이) 도대체 얼마나 더 막장으로 가려는지 통탄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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