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주택연금 가입자 수와 월 지급금의 수도권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주택연금 가입자 유지건수는 지난 2020년 6만 6121건에서 올해 7월 현재 10만 1027건을 기록했다. 신규가입 건수는 지난해 1만 4885건을 기록했는데 올해에는 7월까지 8893건을 기록했다.

 

주택연금 가입자 3명 중 2명은 수도권에 거주했다. 7월 기준 주택연금 가입자의 67.6%는 수도권으로 총 6만 8252건에 달했다. 서울은 2만 7146건, 경기는 3만 5239건이다. 가입자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세종으로 389건에 그쳤다. 

가입자 수의 수도권 비중은 매년 67~68%대의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신규 가입의 수도권 비중도 비슷했는데, 지난해 신규가입자의 66.2%(9850건), 올해 7월까지 62.8%(5584건)가 수도권이었다. 

다주택자도 서울과 경기에 집중됐다. 올해 7월 기준 서울 다주택자 수는 288건 경기는 376건이었는데, 이는 전체의 50.9%를 차지한다. 다주택자인 주택연금 가입자 둘 중 하나는 서울과 경기 지역인 것이다 .

아울러 주택연금 가입자 중 다주택자의 수는 2020년 764건에 그쳤는데, 이듬해 1039건, 2022년 1575건에 이어 지난해 1627건으로 3개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에는 1304건으로 다소 감소한 상태다. 가입자 중 다주택자의 비율은 2020년 1.2%, 2021년 1.4%, 2022년 1.9%, 2023년 1.7%, 2024년 1.3%로 2022년을 정점으로 내려가는 추세다.

연금으로 매달 지급된 평균 금액은 지난 7월 기준 서울 224만 7000원으로 비수도권 평균값인 103만 1000원의 2배가 넘었다. 서울·경기 166만 3000원,  세종 154만 4000원, 부산 132만 3000원, 대전 126만 6000원 순이었으며, 전남은 67만 5000원에 그쳐 비교군 중 가장 낮았다. 평균 월 지급금이 전체 평균인 154만 4000원보다 높은 지역은 서울·경기·세종 뿐이었다.

신 의원은 "주택연금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10명을 돌파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나 서울과 경기 지역에 치중됐다는 점에서 보완책이 필요하다"며 "비수도권 거주자의 주택연금 가입을 유인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