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됐다. 그러자 LG가 바로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 하늘이 LG를 도왔다는 평가가 많은데, 실제 선발 로테이션이 유리해진 것은 사실이다.
14일 열릴 예정이던 삼성-LG의 PO(5전 3승제) 2차전은 남부 지방에 내린 비로 하루 연기돼 15일 치러진다. 경기 취소 결정이 내려진 후 얼마 안돼 LG는 당초 선발 예고했던 엔스를 손주영으로 교체한다고 발표했고, 삼성은 원태인을 그대로 하루 늦춰 2차전 선발로 내보낸다.
1차전에서 4-10으로 패한 LG는 2차전마저 내줄 경우 벼랑 끝으로 내몰리기 때문에 반드시 반격의 승리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엔스 대신 손주영이 선발을 맡게 된 것은 LG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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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가 2차전 선발로 예고했던 엔스를 우천 연기가 되자 손주영으로 교체했다. /사진=LG 트윈스 SNS |
엔스는 포스트시즌 들어 재미를 못 보고 있다. KT 위즈와 치른 준플레이오프(준PO)에 1, 4차전 선발로 나섰는데 모두 부진했다. 1차전은 5⅓이닝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4차전에서는 3⅓이닝 4실점하고 일찍 물러났다. 패전투수는 면했지만 팀 패배의 빌미가 됐다.
2차전 승리가 필요한 LG에게는 보다 확실한 선발 카드가 필요했는데, 손주영이라면 믿음직스럽다. 손주영은 준PO에서 선발이 아닌 불펜투수로 3, 5차전에 구원 등판해 총 7⅓이닝 무실점으로 거의 완벽한 피칭을 했다. 11일 5차전에서는 2이닝 29구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3차전에서 두번째 투수로 나서 5⅓이닝(투구수 64개)이나 던졌다.
이런 이유로 손주영은 휴식이 필요했고, 이번 PO는 3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그런데 2차전 우천 연기로 손주영의 선발 등판이 가능해진 것이다. 손주영은 사흘을 쉬고 등판하게 돼 어느 정도 체력과 구위를 회복해 15일 2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손주영의 2차전 선발 등판은 향후 시리즈 승부에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LG는 PO 1차전 선발을 맡았던 최원태가 포스트시즌 부진 징크스를 떨치지 못한 것이 큰 부담으로 남아 있었다. 최원태는 준PO 3차전에서 2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데 이어 PO 1차전에서도 3이닝 5실점으로 일찍 무너져 패배를 불렀다.
LG는 당초 최원태-엔스-손주영-임찬규 순으로 이번 PO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예정이었다. 그럴 경우 PO 승부가 최종 5차전까지 갈 경우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최원태에게 다시 선발을 맡겨야 했다, 그런데 2차전이 하루 늦춰져 손주영이 선발로 나서게 됨에 따라 만약 5차전까지 간다면 손주영이 나흘 쉬고 5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다.
LG가 선발 로테이션만 유리해진 것이 아니다. 준PO를 5차전까지 치르느라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하루 휴식일을 벌었다는 것도 LG에게는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준PO에서 5경기 모두 구원 등판해 최고의 불펜 카드가 된 에르난데스가 온전히 사흘을 쉬고 재충전을 한 상태에서 불펜 대기를 하게 된 것도 LG로서는 든든하다.
LG가 정말 '하늘 덕'을 보며 1차전 패배를 털어내고 반격에 성공할 것인지, 손주영이 강력한 삼성 타선을 상대로도 준PO 때처럼 호투하며 제 몫을 해낼 것인지, 2차전 결과가 주목된다.
삼성의 2차전 선발 원태인은 시즌 다승왕(15승)에 오른 에이스다. 선발 맞상대가 누가 되든 최고의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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