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선거 악재 될라…국민의힘 대통령실과 거리두기
한동훈 “국민 걱정 불안 커져 말씀드린 조치 신속히 실행해야”
野는 명태균 게이트 연결고리 삼아 국민의힘-대통령실 분열 유도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이 16일 명태균씨가 전날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서 김건희 여사가 지칭한 ‘오빠’가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한 것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대통령실이 석연치 않은 해명으로 10.16 재보궐선거에 악영향을 끼치기 전 ‘손절’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명 씨는 김건희 여사 총선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다.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김 여사의 단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10.16 재보궐선거 직전 마주한 대형악재를 조속히 진화하겠다는 목적이다. 

한동훈 대표는 전날 부산 금정구 대한노인회 금정구지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보기 안 좋은 일들이 반복해서 생기고 있다. 국민의 걱정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미 말씀드린 조치를 반드시 신속히 실행해야한다”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4.9.26/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도 TV조선 누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해 “김 여사가 자신이 대선 전 약속한 대로 아내의 역할에 걸맞도록 행동하면 좋을 것같다. (대통령실이)제2부속실을 설치하라는 야당의 의견을 받고, 가능하면 (김 여사는)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권에서는 대통령실이 ‘김건희 리스크’를 진화하지 못하고 확대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실의 해명이)황당하다. 그런식의 설명이 과연 먹힐까, 설득력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해명이) 아니라는 게 밝혀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대통령실의 대처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명씨가 김 여사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에 이어 추가 폭로에 나설 가능성을 보이자, 대통령실의 어설픈 해명이 역풍을 자초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이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를 조속히 차단하지 못하자, 자체 진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명씨가 일반 당원인 것으로 확인했다. 당에 강제 수사권이 없어 한계가 있지만, 의혹이 있는 부분이 있다면 고발하든지 하겠다”라면서 국민의힘 당원명부 유출 의혹 등에 당무감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명씨와 거리두기에 나선 반면 야권은 명씨를 연결고리로 김 여사 리스크를 부각하고 대통령실에 집중포화를 가하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SNS를 통해 “명태균은 살라미처럼 문자 내용을 공개할 것이다. 그때마다 윤석열 정권은 흔들릴 것이다”라며 “국민의힘이 두 부부와 결별하는 날도 다가오고 있다. 두 부부가 죗값을 치르는 날도 다가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명태균씨와 무척 긴말한 관계였따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시로 보인다. 대화에 나온 오빠는 누가 봐도 윤석열 대통령으로 이해된다. 대통령실 말고 김 여사가 직접 답하라”면서 압박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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