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뉴욕 양키스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2연승을 거두고 15년 만의 월드시리즈(WS) 진출을 향해 순항했다. 양키스의 '홈런왕' 애런 저지는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날리며 팀 승리를 거들었다.

양키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2차전 홈 경기에서 클리블랜드를 6-3으로 눌렀다.

1차전에서 5-2로 이긴 양키스는 먼저 2승을 올리며 2009년 이후 15년 만의 리그 우승과 월드시리즈 진출에 다가섰다.

두 팀은 17일 하루 쉰 후 18일부터 클리블랜드 홈에서 3∼5차전을 치른다.

   
▲ 양키스의 저지가 7회말 쐐기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올 시즌 58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저지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었다. /사진=뉴욕 양키스 SNS


양키스가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1회말 글레이버 토레스의 좌측 2루타와 후안 소토의 우전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에서 애런 저지가 친 타구를 클리블랜드 유격수 브라얀 로키오가 놓치는 실책을 범해 선취점을 냈다.

2회말에도 양키스는 앤서니 볼피와 앤서니 리조의 연속 안타로 다시 무사 1, 3루 기회를 엮었다. 알렉스 버두고가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클리블랜드는 계속해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선발투수 태너 바이비를 강판시키고 케이드 스미스를 구원 투입했다. 저지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한 점을 추가하며 3-0으로 달아났다.

4회초 1사 만루에서 후속타 불발로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한 클리블랜드는 5회초 다시 무사 만루의 좋은 기회를 맞았다. 스티븐 콴과 카일 만자도의 연속 안타 후 호세 라미레즈가 볼넷을 골라냈다. 조시 네일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뽑았고, 레인 토마스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가 계속됐다.

양키스는 선발 개릿 콜이 부진한 피칭을 하며 연이어 위기에 몰리자 투수를 클레이 홈스로 교체했다. 윌 브레넌의 1루수 땅볼 타점으로 클리블랜드가 2-3으로 따라붙었다. 이후에도 클리블랜드는 2사 만루의 역전 기회까지 만들었지만 오스틴 헤지스가 삼진을 당하며 이닝이 끝나고 말았다.

1점 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양키스는 6회말 또 클리블랜드의 수비 실책을 틈타 추가점을 냈다. 1사 1루에서 리조의 2루타 때 우익수 윌 브레넌이 타구를 더듬는 실책을 범해 1루 주자 리조가 홈까지 내달렸다.

양키스의 굳히기 점수는 저지가 홈런포로 뽑아냈다. 7회말 1사 1루에서 저지가 상대 6번째 투수 우완 헌터 개디스를 중월 투런포로 두들겨 6-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정규시즌 58개의 홈런을 때려 홈런왕에 오른 저지는 포스트시즌 들어 홈런포가 침묵하고 있었는데, 이날 첫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클리블랜드는 9회초 호세 라미레스가 솔로홈런을 터뜨렸지만 추격하기에는 때가 늦었다.

양키스 에이스 개릿 콜은 5회를 못 마치고 물러났다. 4.1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4개로 많은 주자를 내보내며 고전했다. 그나마 위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하고 구원 등판한 홈스의 도움을 받아 2실점밖에 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다. 콜이 강판한 후 양키스는 불펜진이 호투를 이어가 리드를 지켜낼 수 있었다.

클리블랜드는 선발 바이비(1.1이닝 5피안타 3실점 2자책)가 조기 강판된데다 실책 2개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승기를 뺏겨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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