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사상 최장 기간 이어지고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46% 하락한 5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결국 이틀 만에 다시 '6만전자'에서 밀려난 모습이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삼성전자 주식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하루에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3000억원 가까이 내다 팔았다. 아울러 역대 최장인 26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273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를 압박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종목 1위 또한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지난 9월 3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2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하고 있다. 기존 25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은 2022년 3월 25일에서 4월 28일까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였다. 이때의 최장기간 기록이 이번에 깨진 셈이다. 그나마 지난 9월 3일 하루 순매수를 제외하면 지난 8월 23일부터 이날까지 32거래일에 걸쳐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26거래일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11조13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한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7만2500원에서 5만9500원으로 약 18%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55.98%에서 53.14%까지 떨어졌다.

특별히 오늘 하락은 간밤 공개된 네덜란드 반도체 설비기업 ASML의 부진한 3분기 실적에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급락한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더욱 근본적으로는 삼성전자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확산된 여파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발표한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역시 시장의 기대치에 미달한 모습이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현 주가 및 밸류에이션 환경은 세간의 평가 그대로 역사적 저점(Rock-bottom)에 근접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시간과 기회비용 모두가 중요한 상대수익률에 명운을 건 대다수의 액티브 투자가(펀드 매니저)에게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할 사주경계 대상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