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이적설이 다시 아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이적설에 등장한 팀은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다.

스페인 매체 엘나시오날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데쿠 바르셀로나 단장 겸 스포츠디렉터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바르셀로나가 재정적인 문제로 거액의 이적료가 드는 선수를 영입하기 힘든 상황임을 설명하면서 "바르셀로나는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스타 선수들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손흥민"이라고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스페인의 카탈루냐 라디오도 16일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에 관심이 있다"며 "특히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이 손흥민을 잘 알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하지 않고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리면 이적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 바르셀로나 구단이 손흥민 영입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 구단의 재계약 제의를 못 받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토트넘 구단의 태도 때문이다. 손흥민은 내년 6월이면 계약이 만료되지만 토트넘 구단은 재계약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영국 매체들은 토트넘이 1년 연장 계약 옵션이 있기 때문에 2026년 6월까지는 손흥민을 붙잡을 수 있어 재계약에 미온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손흥민의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점이 재계약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

하지만 토트넘의 1년 연장 옵션 발동에 대해서는 팬들의 비난이 거세다. 10년간 토트넘에 몸담으면서 총 415경기 출전, 164골 86도움을 기록하며 레전드가 된 손흥민에게 제대로 대우를 해주지 않고 내칠 생각을 한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더군다나 손흥민은 꾸준히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의 거액 이적 제의설이 나돌았을 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 좋고 토트넘에서 할 일이 많다"고 단칼에 거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시즌부터 팀 주장까지 맡았고,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한 후에는 에이스 역할도 해내고 있다.

손흥민 이적설은 심심찮게 나왔지만 이번에 바르셀로나가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현지 보도는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는데 토트넘의 재계약 제의는 없다. 손흥민은 '돈'보다 '명예'를 중시하며 사우디 이적설을 잠재웠는데, 바르셀로나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세계적인 명문 구단이며 수많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몸담았고, 스페인 라리가는 물론 유럽대항전에서도 늘 우승 후보다. 토트넘에서 우승컵 한 번 들어보지 못한 손흥민이 선수 생활의 대미를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장식한다면 더 큰 명예도 얻을 수 있다.

바르셀로나가 당장 손흥민을 영입하자는 것도 아니며, 계약이 완료되면 거액을 들이지 않고 자유롭게 데려가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토트넘 구단의 대응이나 손흥민의 선택을 지켜봐야겠지만, 의미 있고 이목이 쏠리는 바르셀로나 이적설이다.

한편, 허벅지 부상을 당해 토트넘의 최근 3경기 연속 결장하고 10월 A매치를 치른 대표팀에도 합류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르면 19일 열리는 웨스트햄과 리그 8라운드 경기에 출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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