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국내 100대 기업에서 임원의 비중은 직원 107명당 한 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대비 임원의 비율은 0.94%로 파악됐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1일 '100대 기업의 2011년 대비 2015년 직원당 임원 비율 비교현황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은 상장사 매출 기준(금융업 제외)이며 반기보고서에서 상근 임원과 전체 직원 현황을 토대로 집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0대 기업의 임원은 6928명, 직원은 73만9635명이다. 직원 106.8명당 임원 1명인 셈이다.
지난 2011년 같은 조사 때는 임원 6619명, 직원 69만6284명으로 직원 105.2명당 임원 1명이었다. 4년 만에 약 2명 정도 임원 대비 직원 수가 늘었다.
임원이 관리해야 할 직원이 그만큼 많아졌고 역으로 직원이 임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장벽이 좀 더 높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직원 대비 임원이 많은 기업으로는 상사·에너지업체가 꼽혔다. 현대종합상사는 직원 351명에 임원 20명이다. 임원 1명이 직원 17.6명을 관리하는 구조로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이 5.70%에 달한다.
SK가스도 직원 313명에 임원 17명으로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18.4명(5.43%)으로 파악됐다. 또 LG상사(24.8명, 4.04%), 삼천리(25.5명, 3.92%), SK이노베이션(27.1명, 3.69%) 등도 임원 대비 직원 수가 적었다.
반면 직원이 많은데 임원이 적은 기업으로는 LG디스플레이, 대우조선해양 등이 꼽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직원 3만2390명에 상근 임원은 107명이다. 직원 302.7명당 임원 1명으로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은 0.33%로 매우 낮았다.
대우조선해양도 직원 1만3668명에 임원 49명으로 직원 278.9명당 임원 1명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KT(248.7명, 0.40%), 현대자동차(246.0명, 0.41%), 오뚜기(232.6명, 0.43%) 등이 직원 대비 임원이 적은 기업군에 들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이 높은 곳은 단연 무역업이다. 직원 29명당 임원 1명이다. 이어 에너지(37.9명), 건설(57.8명), 화학(74.3명) 등도 직원 대비 임원 수가 많은 업종에 속했다.
조선업은 직원 198.0명당 임원 1명으로 임원이 적은 업종이다. 자동차도 직원 197.7명에 임원 1명이다. 유통(147.6명), 항공·운수(141.5명), 정보통신(125.4명), 철강(124.0명)도 임원이 적은 편이다.
100대 기업 중 임원과 직원 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다.
올해 기준 삼성전자 상근 임원은 1191명이고 직원은 9만8999명으로 파악됐다. 임원 1명당 직원은 83.1명으로 100대 기업 평균보다 적다.
삼성전자에서 직원 대비 임원의 비율은 1.2%다. 지난 2011년에는 직원 104명당 1명이었는데 그동안 직원은 줄이고 임원은 늘렸다.
오일선 소장은 "임원 대비 직원 수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적으면 임원으로 승진할 기회가 커질 수 있지만 기업 입장에선 임원 운용의 효율성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각 기업이 임원·직원 비율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지 파악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