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1.4% 수준 1713억 고양창릉 A-4블록 건설공사 따내
민간공사 비중 약 90%, 공공 등 수주다변화 필요성 지적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자신상폐까지 하면서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신세계건설이 공공주택 건설을 맡았다. 주택사업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 속에 이번 사업이 수주다양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 신세계건설이 최근 공공공사를 수주해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신세계건설 홈페이지 캡처

지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고양창릉 A-4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 사업을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1713억1810만 원으로 총도급액 1903억5345만 원의 90% 지분에 해당된다. 이는 지난해 신세계건설의 연결기준 매출액 11.4% 수준이다. 

해당 계약은 건설사가 LH 토지를 매입해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 아닌 단순시공이다. 공공주택 건설이 이익이 크지는 않다. 다만 매출의 10%가 넘는 공사비가 확실하게 들어온다는 점에서 재무부담 완화에 나선 신세계건설에 있어 좋은 소식이다.  

과거 이마트 등 계열사의 일감 비중이 컸던 신세계건설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주택사업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이같은 선택은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로 연결됐다. 

지난해 연말 연결기준 신세계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2500억 원에 달한다. PF의 상당액은 대구와 부산 등 지방에서 자사 주택 브랜드 '빌리브' 단지 미분양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 여파로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878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6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레저부문을 매각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64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민간공사 매출 비율은 88.81%, 공공공사는 10.37%에 불과하다. 주요 수주 목록에도 공공공사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때문에 신세계건설은 아파트 등 민간공사를 줄이고 공공공사 등 수주 다양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LH발 수주는 앞으로 공공공사 등 수주다양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특히 LH같은 공공공사 수주는 기존 실적이 있어야 앞으로의 입찰에서도 유리하다.

다만 신세계건설은 전부터 공공공사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그 결과가 이번 고양창릉 수주로 이어졌다는 반응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공공공사가 입찰로 진행되다보니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뿐 수주를 위한 노력은 계속하고 있었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번 고양창릉 A-4블록 수주가 안정적인 수입처를 확보했다는 의미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건설의 모기업인 이마트는 지난달 30일부터 신세계건설의 코스피 상장폐지를 추진 중이다. 주식 공개 매수를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 후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 신속히 사업구조 재편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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