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U-17(17세 이하) 대표팀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난적 콜롬비아와 비겼다.

김은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U-17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펠릭스 산체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8분 콜롬비아에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36분 페널티킥 찬스에서 케이시 페어(엔젤시티)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 케이시 페어(가운데)가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번 U-17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은 콜롬비아, 스페인, 미국과 B조로 묶였다. 총 16개팀이 참가해 4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 8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이번이 16개국 체제로 열리는 마지막 U-17 여자 월드컵이며, 2026년 대회부터는 24개국 체제로 확대된다.

앞서 열린 또 다른 B조 경기에서는 스페인이 3-1로 미국을 꺾고 조 선두로 나섰다.

1차전에서 승점 1점을 얻은 한국은 오는 20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스페인과 2차전을 갖는다. 

김은정 감독은 콜롬비아를 맞아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한국희(울산현대청운중)와 범예주(광양여고)가 투톱으로 나섰고, 케이시 페어와 류지해(울산현대청운중)가 양 측면을 맡았다. 중원에서는 김예은(울산현대고)과 김민서(가정여중)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박지유(예성여고)-노시은-신성희-신다인(이상 울산현대고)으로 구성했으며 골문은 우수민(포항여전고)이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밀어붙인 한국은 전반 3분 프리킥에서 신다인이 먼 거리에서 찬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10분에는 케이시 페어의 크로스를 김민서가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이 우세를 보였지만 선제골은 콜롬비아가 가져갔다. 전반 28분 콜롬비아의 엘라 마르티네즈가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에서 볼을 잡아 지체 없이 때린 슛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35분 귀중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류지해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걷어냈고, 한국희가 이 볼을 잡으려 달려가는 과정에서 상대 파울이 나오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케이시 페어가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전에도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자 한국은 후반 18분 김예은과 류지해 대신 남사랑(울산현대고), 서민정(로봇고)을 투입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국이 공세를 끌어올렸으나 후반에는 더 이상 골이 나오지 않았다. 

경기 막판 범예주를 빼고 백지은(울산현대고)을 넣어 막판까지 골을 노렸지만 콜롬비아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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