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바이오 경제협력 협의…중단된 ‘정책협의회’ 재개 공감
“믿을 수 있는 파트너는 소수, 그 중 한국은 항상 첫 번째 위치”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6일(현지시간) 글렌 영킨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를 만나 ‘스타트업’과 ‘바이오’ 관련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공화당의 차기 잠룡으로 거론되는 글렌 영킨 주지사는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그룹 공동 CEO를 역임한 투자·컨설팅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경기도는 “이번 회담에서 두 지사는 경기도-버지니아주 간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글렌 영킨 주지사에게 스타트업 및 바이오 관련 경제협력을 등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버지니아주가 스타트업 1만 개를 달성한 것을 축하드린다. 경기도도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이번에 뉴욕에 가는 것도 미국에서 500개 스타트업과의 만남을 위해서다. 경기도와 버지니아주가 스타트업 교류를 위해 협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BIO(Biotech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 미국 바이오산업협회)가 ‘올해의 주지사’로 글렌 영킨 주지사를 선정한 것을 언급하고, “경기도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니 버지니아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 미국 현지시간 16일 오전 버지니아 알링턴 주지사 사무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와 면담을 하고있다. 2024.10.17./사진=경기도

아울러 “경기도와 버지니아주 간에 중단된 ‘정책협의회’ 재개를 제안하고, ”고위대화채널을 가동해서 스타트업과 바이오 외에도 다른 산업과 비즈니스에서 돈독한 협력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버지니아주에 대해 제조업과 첨단산업이 발달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800여 개 이상의 기업 본사가 버지니아주에 있으며 구글, 아마존, 메타 등 주요 IT기업 데이터센터가 소재해 있습니다. 또한 제약분야 및 의료장비 생산시설, 바이오 정보기술 등 바이오산업 선도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김 지사의 제안을 메모하며 경청하던 글렌 영킨 주지사는 “믿을 수 있는 공급망, 믿을 수 있는 협력업체, 믿을 수 있는 기술협력 파트너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렇게 믿을 수 있는 나라는 굉장히 소수인데 그중에서도 한국은 항상 첫 번째에 위치하는 나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경제 파트너로서 한국과의 관계는 굉장히 중요하고, 자매주로서 경기도와 버지니아와의 관계도 굉장히 중요하다. 정책협의회 재개도 굉장히 필요하다. 양 지역간의 교류 및 접촉면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버지니아주는 지난 1997년 자매결연을 체결한 바 있다. 

글렌 영킨 주지사는 특히 ‘스타트업’과 관련해 “버지니아주는 AI, 머신러닝, 사이버안보 분야에서 세계 최대시장이며, 미국 인터넷트래픽의 70%가 버지니아를 통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강점이 있는) 반도체 등은 저희에게도 수요가 높다. 그런 분야 등에서 양 지역 스타트업들 간에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중소기업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해서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지고 있다. 그러한 스타트업 생태계 간의 협력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 미국 현지시간 16일 오전 버지니아 알링턴 주지사 사무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와 면담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0.17./사진=경기도

그는 ‘바이오산업’과 관련해서도 “주 자체적으로 바이오 연구 인력개발의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버지니아 바이오기업들의 성장을 위해서 경기도 기업들과 공동연구, 인적교류, 투자 교류 등의 협력 잠재력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두 가지 협력 방안을 추가로 제안했다고 한다. 현재 경기도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치를 추진 중인데, 경기도 내 대학과 버지니아주 소재 대학 간 연구교류을 제안했으며, 글렌 영킨 주지사도 흔쾌히 동의했다. 

한편, 두 지사는 미국 대선에 대한 얘기도 나눴는데 글렌 영킨 주지사는 “우리 같은 정치지도자들이 해야 하는 일은 선거가 끝나고 분열된 국민들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작업이 아닐까 한다”고 했고, 김 지사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공감했다.

이번에 김 지사는 글렌 영킨 주지사를 경기도에 공식 초청했으며, 글렌 영킨 주지사는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날 조현동 주미대사를 만나 경제협력을 포함한 한미관계 전반과 지방정부간 협력 강화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