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8일 담화를 내고 최근 북한의 경의·동해선 폭파 사실을 보도한 조선중앙통신이 우리측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무슨 문제가 있냐”며 반박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은 먼저 자신들의 폭파 조치로 엄중한 안보위기 상황에서 사진 저작권 문제가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장사’ 말하는데 ‘혼사’ 말한다”면서 “진짜 멍청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이어 자신들이 사용한 사진은 미국 NBC방송, 폭스뉴스, 영국의 로이터통신 등 세계의 언론이 보도한 동영상 중 한 장면을 사진으로 썼다고 주장하며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한국은 이때까지 우리의 소식을 보도할 때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쓰지 않았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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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김민아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사진=연합뉴스 |
또 “한국언론이 그런 자료들을 도용해서 보도할 때 국제법과 저작권침해에 저축되지 않아서 썼는가”라며 “이번에 연합뉴스와 경향신문을 비롯한 괴뢰언론들도 무리지어 우리가 촬영해 공개한 두 장의 폭파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해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김여정은 “바로 이것이 국제법과 국제적인 기준, 원칙과 보편적 가치를 저들에게 유리하게 마구 악용하면서 남을 해치는 세상에 유일한 대한민국 특유의 술법”이라면서 “나라의 안보를 지킨다는 합동참모본부가 사진 따위나 만지작거리면서 망신하지 말고, 우리공화국의 주권과 안전에 엄중한 위해를 끼친 중대 주권침해 도발사건에 대해서 제대로 조사 규명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우리언론사의 조선중앙통신 자료 사용은 저작료를 지불하고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북한의 연이은 담화 공세에 대해서 일일이 대응하거나 평가하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김여정 부부장이 언급한 저작권 위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 자료는 우리 언론사가 일본 중개인을 통해 저작료를 지불하고 합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우리 저작물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북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북한은 베를린협약 가입국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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