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고금리·고물가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올해 국내 럭셔리카 시장 판매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럭셔리카 브랜드들이 줄줄이 '신차 출시'로 활로를 찾는다. 한국은 글로벌 5대 럭셔리카 시장으로 떠오르는 등 럭셔리카 브랜드들의 중요시장으로 급부상했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9월 신규 등록된 1억 원 이상 수입 럭셔리카는 4만5739대로 전년 동기(5만6351대) 대비 18.8%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총 7만8208대가 팔렸는데 3·4분기가 자동차 판매 성수기임을 감안해도 이미 1만 대 이상 판매가 벌어진 만큼 올해 총 판매량도 전년 판매량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별로 보면 작년 1~9월 포르쉐는 8985대를 판매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6043대 판매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32.7%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벤틀리 판매량은 반토막이 났다. 벤틀리는 올해 9월까지 전년(610대) 대비 57.9% 급감한 257대를 판매했다. 롤스로이스는 올해 135대를 판매, 전년(227대) 대비 판매량이 40.5% 줄었다. 마세라티는 전년(334대) 대비 39% 감소한 203대를 판매했다.
럭셔리카 시장이 고전하고 있는 것은 고금리·고물가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입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특히 고가의 럭셔리카 브랜드가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고가의 법인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케 한 것도 럭셔리카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 올해 1월부터 '법인이 신규·변경 등록하는 8000만 원 이상 업무용 승용차'는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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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쉐 차량이 줄지어 서있다./사진=포르쉐 제공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8000만 원 이상 법인차 신차등록 대수는 대수는 3만52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8690대) 대비 2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만 대 넘게 줄어든 수치다.
럭셔리카 브랜드들은 판매 부진 회복을 위해 국내 시장을 정조준한다. 최근 움츠러든 한국 럭셔리카 시장에 연이어 신차를 출시, 신차 효과로 판매량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단시간에 럭셔리카 판매량이 급격히 늘며 글로벌 5대 럭셔리카 시장으로 떠오른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17일 6년 만에 럭셔리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컬리넌'의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컬리넌은 롤스로이스의 첫 SUV로 브랜드 전체 제품 중 가장 수요가 많은 모델이다. 롤스로이스가 출시한 컬리넌 시리즈 II, 블랙 배지 컬리넌 시리즈 II의 가격은 각각 5억7700만 원, 6억7,000만 원에 달한다.
마세라티는 최근 한국 시장 진출 후 최초로 순수 전기 모델을 출시했다.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는 400V 기술 기반의 105kWh CATL 배터리를 장착했다. 최대 820Nm의 토크와 최고출력 410㎾(킬로와트), 최고 시속 220km의 주행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이달 말 '더 뉴 컨티넨탈 GT' 실물 차량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지난 6월 글로벌 시장에 공개된 4세대 '더 뉴 컨티넨탈 GT'는 새롭게 개발된 울트라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돼 시스템 출력이 782마력에 달한다.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은 뱅퀴시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마르코 마티아치 애스턴마틴 글로벌 브랜드 및 사업총괄 책임자는 "올해는 애스턴마틴이 한국 시장 진출 10주년을 맞는 해로 한국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기존 애스턴마틴 고객과 럭셔리카를 사랑하는 한국 고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다짐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V12 플래그십 모델 뱅퀴시를 포함한 새로운 모델들을 선보이는 지금 시기가 한국에서의 활동을 확대하기에 매우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신형 밴티지, SUV의 슈퍼카로 불리는 DBX707, 그리고 최고의 슈퍼 투어러 차량 DB12 등도 한국의 슈퍼카 팬들에게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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