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0.02% 상승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되며 상승폭 확대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집값 흐름이 최근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대출 규제 이후 상승폭이 줄던 아파트 매매가격이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려 다시 소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 서울 아파트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0일 한국부동산원 10월 둘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02% 상승, 전세가격은 0.06% 상승을 기록했다.

눈길이 가는 점은 10월 첫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1%를 기록한 반면 둘째 주는 0.02% 상승으로 상승폭을 키웠다는 점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양극화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0.06%→0.07%) 및 서울(0.10%→0.11%)은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지방(-0.02%→-0.03%)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서울 0.11% 상승, 인천 0.06% 상승, 경기 0.06% 상승으로 전국 상승폭을 주도했다.

부동산원은 가격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규제 영향 등으로 전반적인 매수심리 위축되고 관망세 지속중이나, 일부 재건축 추진단지와 신축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발생하며 전체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가 집값 상승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0.25%p(포인트) 내린 연 3.25%로 인하했다. 금통위는 2021년 8월 0.75%로 금리를 올린 뒤로 쭉 인상 기조를 이어갔다. 2023년 1월 3.5%까지 인상한 뒤로 지금까지 13회 연속 동결했다가 이번에 내린 것이다.

이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대출금리도 소폭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흐르고 있다.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2025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은행이 두 세 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집값 상승폭 확대는 이 같은 외부 변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금리가 내려가면 은행 대출이자율도 내리기 때문에 자금을 융통해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게 된다. 건설사들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이자가 낮아져 새 공사를 추진하기에 수월해진다.

다만 정부가 9월부터 본격적인 대출규제를 시작하면서 추후 금리인하로 집값이 다시 자극받을 경우 추가 대출규제를 내놓을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어 집값 상승폭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기준금리 인하를 최대한 늦춘 상황이다"라며 "금리 인하가 앞으로 더 있을 것을 기대한 잠재 수요가 자극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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