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요르단과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발목 부상으로 쓰러진 황희찬(울버햄튼)이 최악의 상황은 피한 듯하다. 장기간 공백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2~3주 후면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9일(이하 한국시간)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이 황희찬의 부상에 대해 직접 한 말을 전했다. 오닐 감독은 20일 밤 10시 맨체스터 시티와 치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의 발목 인대에 문제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최소 2주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희찬은 지난 10일 열린 한국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 요르단과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가 발목 부상을 당했다. 요르단 수비의 거친 태클에 두 번이나 발목을 채여 쓰러져 전반 20분까지만 뛰고 교체됐다.

   
▲ 요르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교체돼 물러났던 황희찬(오른쪽). 소속팀 울버햄튼에 복귀한 황희찬은 최소 2주 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교체될 당시 상당히 고통스러워한 황희찬은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고, 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때는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다. 심각한 부상일 경우 장기간 결장할 것으로 예상돼 걱정을 샀지만 빠르면 2주 후에는 복귀할 가능성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소속팀 울버햄튼도 깊은 침체에 빠져 있다. 지난 시즌 EPL 12골 3도움 활약으로 울버햄튼의 핵심 공격수 역할을 해냈던 황희찬은 큰 기대를 받으며 시작한 이번 시즌 전혀 골을 못 터뜨리고 있다. 주전에서 밀려나 교체 멤버로 나서고 있기도 하다.

울버햄튼의 상황은 최악이다. 개막 후 7라운드까지 1승도 못 거두고 승점 1점(1무 6패)만 올려 리그 꼴찌로 떨어져 있다.

분위기 반등이 절실한 울버햄튼은 황희찬이 제 컨디션을 찾고 공격포인트를 많이 올려주기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대표팀 경기에 나섰다가 부상을 당하고 돌아왔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 외 다른 선수들은 A매치 휴식기를 잘 보냈다고 전하면서 부진에서 벗어나 팀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당장 이번 주말 재개되는 경기에서 만나는 팀이 리그 최강 맨시티여서 승점 얻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울버햄튼은 맨시티전 후에는 26일 브라이턴, 11월 3일 크리스탈 팰리스를 만난다. 황희찬이 2주 후 복귀한다면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는 뛸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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