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영향에 운송비 상승…일부는 3분기 적자 예상
금호석유화학은 빅4 중 유일하게 선방…‘스페셜티’ 주효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석유화학업계가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이 3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주요 기업들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적자가 예상된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은 석유화학 빅4 중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보다도 늘어난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 금호석유화학 여수2고무공장 전경./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석유화학 빅4(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9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10억 원과 비교하면 62.8% 감소하는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LG화학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5061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8604억 원보다 41.2% 감소한다. 특히 지난 2분기 3개 분기만에 흑자를 실현한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1667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영업이익 281억 원을 기록했는데 적자전환하게 된다. 또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적자가 4개 분기 연속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영업손실 454억 원으로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983억 원의 흑자를 올렸으나 올해는 석유화학(케미칼) 사업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부진하면서 3분기 적자가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경기침체 영향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2분기 석유화학 수요가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가 나타났으나 3분기 수요 회복이 더뎌 수익성 확보가 어려웠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과잉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상운임 상승으로 인해 수출에서도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지난 2분기 조금씩 수요가 살아나면서 바닥을 쳤다는 예상이 나왔으나 3분기 다시 부진에 빠졌다”고 말했다. 

3분기 석유화학업체들이 대부분 수익성 확보가 어려웠지만 금호석유화학은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빅4 중에서는 유일하게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 영업이익 1042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842억 원보다 23.8% 증가하는 수치다. 

이 같은 실적은 스페셜티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금호석유화학의 스페셜티는 합성고무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전기차용 고기능성 타이어 합성고무인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SSBR) 등 차세대 고기능성 합성고무의 기술력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또 다른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에 주력하면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었다”며 “합성고무에 글로벌 장갑 업황이 살아나면서 소재인 NB라텍스까지 판매가 늘어 호실적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은 최근 금리를 인하하고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상태다. 석유화학제품 역시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수요가 살아날 수 있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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