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보다 더 완벽한 '컴백'은 없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부상 복귀전에서 골도 넣고 상대 자책골도 유도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돌아온 캡틴'은 경기 최우수선수(MOM : 맨 오프 더 매치)로 선정되고 최고 평점을 휩쓸었다.

토트넘은 19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4-1로 역전승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22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9월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유로파리그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해 3주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손흥민이 복귀하자 토트넘도 힘을 냈다. 손흥민은 팀의 4골 가운데 3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 손흥민이 부상 복귀전에서 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토트넘은 웨스트햄에 4-1로 대승을 거뒀고,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토트넘은 전반 18분 웨스트햄의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선제골을 내줘 끌려갔으나 전반 35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이룬 채 후반을 맞았다.

후반 들어 7분 만에 토트넘의 역전골이 터져나왔는데, 손흥민이 출발점이 됐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이 데스티니 우도기에게 패스를 내줬고, 우도기의 컷백을 이브 비수마가 역전골로 마무리했다.

후반 10분 손흥민이 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왼발슛이 웨스트햄 수비 클레어 토디보와 골키퍼 알폰소 아레올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의 득점이 아닌 아레올라의 자책골로 기록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기어이 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파페 사르의 패스를 받아 왼쪽으로 볼을 몰고 들어가면서 상대 수비를 현란한 풋 페인팅으로 흔든 뒤 왼발슛을 때려 시즌 3호 골이자 쐐기골을 뽑아냈다.

이후 손흥민은 강슛이 골대를 강타해 추가골 기회를 아깝게 놓치긴 했지만, 거의 완벽한 부상 복귀전을 치르며 팀의 대승에 주역이 됐다.

제 몫을 다한 손흥민은 후반 25분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티모 베르너와 교체돼 물러났다.

경기 후 EPL 사무국이 팬 투표로 선정한 MOM은 손흥민 차지였다. 손흥민은 51.9%의 과반수가 넘는 압도적 득표율로 21.2%의 쿨루셉스키를 제치고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최고 평점도 휩쓸었다. 축구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8.34점의 평점을 매겼다. 소파스코어도 손흥민에게 최고점인 8.0점을 주면서 최우수선수를 뜻하는 별을 달아줬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 역시 손흥민에 최고 평점 9점을 주고 맹활약을 칭찬했다.

   
▲ 손흥민이 부상 복귀전에서 시즌 3호골을 터뜨린 후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 골로 손흥민은 EPL 역대 득점 공동 19위로 올라섰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한편, 손흥민은 이날 기록한 시즌 3호골로 EPL 개인 통산 최다득점 역대 공동 19위로 올라섰다.

이 골이 손흥민의 EPL 123번째 골이었다. 라힘 스털링, 드와이트 요크(이상 123골)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 득점 랭킹 공동 19위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한 골을 더 넣으면 단독 19위가 된다. 니콜라스 아넬카(125골)와 로비 킨(126골)을 추월하는 것도 시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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