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국내 부자들은 월평균 972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주에게도 매달 평균 100만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15 코리안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국내 부자들은 한 달에 일반 가계(350만원)보다 약 3배 많은 972만원을 썼다.
이는 작년 부자들의 월평균 지출금액인 1천28만원보다 소폭 감소한 것이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프라이빗뱅킹(PB) 고객 1천99명을 대상으로 올해 6월부터 두 달간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리포트를 작성했다.
연금·사회보험에 262만원을 써 가장 많이 지출했고, 자녀 사교육비(214만원), 식료품(159만원), 의류·잡화(130만원), 가사서비스(120만원), 문화·레저(117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연간 손주에게 쓰는 돈도 평균 1천486만원이었다.
교육비가 57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손주와 함께 가는 여행 261만원, 유모차 등 육아용품에 140만원, 용돈에 127만원을 사용했다.
국내 부자들의 32%는 자산 일부를 자녀에게 증여했으며 자산 규모가 클수록 증여 비중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상속 증여 수단으로는 현금 예금이 37%, 부동산 29%, 주식·펀드 등 투자형 금융상품 12% 순으로 많았다.
자녀에게 증여하는 적당한 시기로는 결혼(34%), 입사(25%), 손주 출생(13%) 순으로 높았다.
보고서는 또 국내 부자들의 자산은 부동산 47%, 금융자산 53%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부동산 비중이 금융위기 직후 51%에서 작년에는 44%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부동산 투자 비중이 늘었다.
자산 중 금융자산은 예금(35%), 펀드(27%), 보험·연금(19%), 주식(19%) 순으로 많았다. 작년과 견줘 예금은 줄고 주식 비중이 늘어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소득은 재산소득 40%, 근로소득 29%, 사업소득 24% 등으로 구성됐다.
거액의 자산을 모으는 데는 인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절반 이상(53%)이 '현재의 부와 지위를 얻는 데 있어 인맥을 통해 결정적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부자들은 평균 2.8개의 정기적인 모임에 참석했다.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는 모임에 대한 질문에는 대학교 동문(19%), 초중고 동창 모임(14%) 순으로 높아 학연 중심의 네트워크가 강하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부자들의 총자산은 평균 108억원이며 이 중에서 금융자산은 평균 41억원이었다.
응답자 중 총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의 비율은 3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