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 많은 ‘위풍’, 역병‧탄저병 강한 ‘위강’ 개발
21일, 강원특별자치도 횡성에서 현장 평가회 개최
국내 재배 알맞아… 실증 후 대량 증식 보급 예정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촌진흥청은 수확량이 많고 역병에도 강한 약용작물 삽주 새 품종 ‘위풍’과 ‘위강’을 개발하고 21일,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안흥면에서 평가회를 열었다.

   
▲ 삽주 새 품종 '위강'./사진=농촌진흥청


삽주는 위장 보호 효과가 뛰어나 뿌리줄기가 생약재로 쓰인다. 2022년 기준 650톤을 외국에서 들여와 수입액만 4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수입 의존도가 높다. 삽주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소화 불량, 복통, 구토, 설사 등에 효능이 있어 사군자탕 등 다양한 처방에 사용하며 삽주 뿌리줄기의 생약재 이름은 ‘백출’이다.

농진청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 자생종 삽주(Atractylodes japonica K.) 중 우수한 개체를 선발·교배해 ‘위풍’과 ‘위강’을 개발했다.  

‘위(胃)에 좋다’는 삽주 특징과 ‘수확량이 풍부’하다는 뜻을 살려 이름 지은 ‘위풍’은 중북부 산간지에 적응토록 육성한 품종이다. 뿌리가 크고 수확량이 10아르(a)당 606kg(2년생, 마른 것 기준)으로 대조 품종(영동재래)보다 2.2배 많다. 또한, 삽주 역병에도 강한 저항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위강’은 ‘위(胃)에 좋고 병에 강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재래종보다 상대적으로 고온에서도 잘 자라 전국의 산간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다. 뿌리 수확량은 10아르(a)당 480kg(2년생, 마른 것 기준)이며, ‘위풍’과 마찬가지로 실내외 검정시험 결과 역병과 탄저병에 강한 저항성을 보였다.

이번 평가회에서는 농업인과 산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삽주 새 품종의 현장 실증 결과와 산업화 가능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수확량, 품질, 병 저항성 등 기존 재래종과 차별화된 특성을 살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또한, 삽주 재배 확대와 더불어 원료를 산업화하는 민관 협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 삽주 새 품종 '위풍'의 뿌리 부분./사진=농진청


농진청은 ‘위풍’과 ‘위강’ 씨뿌리(종근)를 민간과 협력해 대량 증식한 뒤, 2년생 현장 실증 평가가 끝나는 2026년부터 본격 보급할 예정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윤영호 약용작물과장은 “삽주 새 품종개발은 약전에 등재된 자생종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삽주 원료 국산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민간과의 협력을 강화해 이른 시기에 품종을 보급하고 약용작물 원료 국산화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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