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순까지 보고...연말 인사도 예정
'구광모표 ABC', 내년도 주력 사업 유력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오늘부터 내달 중순까지 각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사업보고회를 열고 내년 사업계획 구상에 나선다. 이번 사업보고회 실적이 올해 연말 인사에 대폭 반영될 것으로 관측되는 한편 내년에도 '구광모표 ABC(AI·바이오·클린테크)'은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25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한 구광모 LG 대표(가운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 권봉석 LG COO 부회장./사진=LG그룹 제공


21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매년 하반기 경영실적을 토대로 다음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논의하는 보고회를 연다. 각 계열사 대표들은 모든 사업 실적과 추진 상황, 주주가치 제고 현황 등을 종합해 회의에 참석한다. 

올해 평가 키워드는 구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변화'와 '도전적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사장단 워크숍에서 구 회장은 "최초·최고의 도전적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또 그간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 등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계획이다. 

사업보고회의 첫 타자는 그룹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가전과 새 먹거리로 점 찍고 저변을 확대 중인 기업간거래(B2C) 사업 성과를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플랫폼 기반 콘텐츠 서비스 등 일반소비재 보다 경기 영향을 덜 받는 B2B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LG전자는 내년에도 B2B 사업 비중 확대에 힘을 싣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B2B 비중을 전체 매출에서 35%까지 확보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B2B 사업 매출 비중 전체에서 45%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조 대표는 지난달 LG 인베스터 포럼에서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 구조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중점을 둔 사업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활용에 대한 언급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선 최근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IT 투자에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이 밖에도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기지 투자 현황 등을 보고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내년에도 구 회장이 각별하게 여기는 AI·바이오·클린테크 관련 사업 강화 전략은 이어질 전망이다. LG그룹이 단기간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눈 앞의 이익을 쫓기보다 중장기적 관점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LG그룹은 이번 사업보고회를 통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내년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내달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퇴임하면서 부회장단이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인 체제로 자리잡게 됐다.

구 회장 취임 당시 LG그룹 부회장단이 6인이었다는 이유에서 올해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이 나올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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