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ESR켄달스퀘어·유엘 솔루션즈의 2조1000억원 투자유치
金, 뉴욕 증권거래소 방문해 투자처로서 경기도의 매력 설파
‘2024 NYC 스타트업 서밋’ 통해 스타트업 3가지 전략 소개
김 지사 환영차 뉴욕증권거래소 정문 성조기 옆 태극기 게양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뉴욕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해외투자 유치 ▲‘바이(Buy) 경기도’ ▲스타트업 지원이란 세 가지 성과를 올렸다고 경기도가 21일 밝혔다. 오는 2027년 여주시에 대단지 친환경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투자 약속을 체결하고, 오성에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2024 NYC 스타트업 서밋(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에 참석해 공간(Clustering), 연결(Networking), 세계화(Globalization)의 세 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김 지사가 방문한 뉴욕증권거래소 정문 앞엔 김 지사를 환영하기 위해 성조기 옆에 태극기가 나란히 게양되기도 했다. 

2027년 여주시 친환경 복합물류단지 조성, 2조5000억 경제효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국내 최대 물류 부동산 개발·운영회사인 ESR켄달스퀘어(외국인투자기업)와 미국 유엘 솔루션즈로부터 총 2조 1000억 원의 투자유치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7700여명의 고용창출과 2조5000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김 지사는 뉴욕에 위치한 한국무역협회 그랜드 회의실에서 ESR켄달스퀘어 남선우 대표, 워버그핀커스 전무이사 제이크 시워트(Jake Siewert)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복합물류단지 조성에 따른 투자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신산업과 연계된 친환경 복합물류단지가 오는 2027년 여주시에 99만㎡(30만 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에 수소충전소 등 수소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주차장과 물류센터 옥상 지붕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된다. 

또한 ESR켄달스퀘어는 여주시 내 첨단산업(자동화시스템, AI, 로봇 등) 관련 기업지원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며, 지역 대학과 산학 협력을 통해 테스트베드 공간 제공, 현장학습, 취업박람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 사업은 김동연 지사가 밝힌 경기 동부 대개발 계획의 하나”라면서 “도는 규제 중첩지역인 경기 동부권역에서 스타트업 기업과 청년들에게 기회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ESR켄달스퀘어는 지난해 4월 김 지사의 뉴욕 본사 방문 시 경기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1년 6개월 만에 투자를 확정하면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현지시간) 국내 최대 물류 부동산 개발·운영회사인 ESR켄달스퀘어(외국인투자기업)와 미국 유엘 솔루션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4.10.21./사진=경기도

이번에 김 지사는 “준공 때까지 경기도가 최선을 다해서 도울 것이며, 친환경 물류센터가 신재생에너지와 첨단기술이 접목된 탄소저감 물류센터로 한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시설이 될 수 있도록 경기도가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남선우 ESR켄달스퀘어 대표는 “2027년 목표를 위해서 앞으로 친환경이면서 가장 첨단인 물류단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ESR켄달스퀘어는 2014년 글로벌 물류부동산 투자사인 ESR과 합작해 설립된 기업으로, APAC 지역 기반(중국·일본·한국·호주·인도 등)의 국내 최대규모 물류투자 플랫폼이다.
 
오성에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 설립 위한 업무협약 체결

이와 함께 김 지사는 미국 유엘 솔루션즈(UL)와 한국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 설립을 위한 또 다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유엘 솔루션즈 글로벌 지역 총괄 토드 제임스 데니슨 수석부사장 등 본사 임원이 참석했다.
 
유엘 솔루션즈는 향후 1000억 원까지 투자해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시험센터가 들어서는 곳은 평택 오성 외국인투자지역이며, 이곳에 첨단 모빌리티 및 EV(전기차), ESS(에너지저장시스템)전용 배터리의 성능, 신뢰성, 안전성 평가에 특화된 테스트 기반을 구축한다.
 
유엘 솔루션즈는 1894년 설립된 안전 과학 분야의 글로벌 리더 기업이다. 유엘 솔루션즈 시험소에서는 ESS용 배터리에 대한 화재 안전성 평가 테스트(UL9540A)를 포함해 4000개 이상의 규격에 따라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친환경 미래차 도입에 있어 ‘안전 인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5월 비공개로 미국 캘리포니아 유엘 솔루션즈 프리몬트 시험센터를 방문해 유엘 솔루션즈의 한국 투자의향을 청취했다. 이후 지난 6월 방한한 제니퍼 스캔론 유엘 솔루션즈 회장을 만나 적극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펼쳤다.

김 지사는 협약식에서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경기도가 최대한 지원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토드 제임스 부사장은 “새로 설립하는 전기차 시험센터를 통해서 전기차 부품, 배터리, 충전시설 등의 안전과 성능을 더욱더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며 “산업 안전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한국 제조업체가 수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현지시간) ‘2024 NYC 스타트업 서밋(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10.21./사진=경기도

경기도는 “유엘 솔루션즈의 한국 첨단 자동차·배터리시험센터가 성공적으로 설립될 경우 글로벌 시험 인증기관의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도내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업의 R&D 및 해외인증 취득을 지원하고, 국내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방문 ‘바이(Buy)경기도’ 설파…“한국 놀라운 나라”

한편, 김 지사가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했을 때 정문 앞 성조기 옆에 태극기가 나란히 게양됐다고 한다. 뉴욕증권거래소 측이 김 지사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조치한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는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 등 세계 증시의 주요 지표를 산출하는 기관이다. 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김 지사를 발견하고, “김동연”을 연호하거나 “김동연 파이팅”을 외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김 지사를 정문 앞까지 나와 맞이한 뉴욕증권거래소의 크리스 테일러(Chris Taylor) 부사장은 “세계 금융의 역사에 있어 역사적인 장소이고, 상징적인 장소에 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1789년에 취임했는데 저희 증권거래소는 불과 3년 뒤인 1792년 생겼다. 나라의 역사와 함께 탄생한 독특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지금은 48개국의 기업들이 상장해 있는데, 한국 기업도 10개 회사가 상장이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한국의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더 많은 기업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야 한다. 앞으로 더 많아지면 좋겠다”면서 “이번에 경기도의 22개 스타트업들과 함께 왔는데, 언젠가는 그들도 여기에 상장이 되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크리스 테일러 부사장은 “좋은 목표가 될 것이다. 해외시장 진출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라면 여기에 상장을 했을 때 자본에 대한 접근성도 높고 주목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의 성장에 항상 놀란다. 인프라도 좋고, 깨끗하고, 기술적으로도 너무나 발전한 놀라운 나라”라고 평가했다.
 
크리스 테일러 부사장과 약 30분간 면담을 마친 김 지사는 유튜브 경제채널인 삼프로TV의 미국방송(‘글로벌 머니톡’)에 출연해 국제미디어 저널리스트인 레미 블레어(포덤대 겸임교수)와 인터뷰했다. 김 지사는 인터뷰에서 뉴욕 증시 투자자들을 향해 ‘바이(Buy)경기도’ ‘바이(Buy)코리아’를 기조로 경기도의 매력을 영어로 설명했다. 삼프로TV는 지난 9월부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내에 설치한 스튜디오에서 ‘글로벌 머니톡’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트업 천국’ 위한 전략, 공간·연결·세계화 제시

김동연 지사는 뉴욕증권거래소 방문을 마치고, 인근에서 열린 ‘2024 NYC 스타트업 서밋(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UKF(United Korean Founders·한인창업자연합)가 주최했다. UKF는 서부 실리콘밸리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이기하 대표와 동부 뉴욕 ‘눔’ 정세주 대표가 합심해 만든 비영리단체이다. 미주지역 내 한인 기업가의 창업생태계 조성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NYC 스타트업 서밋은 한인 투자자와 스타트업 각계 리더가 모여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협업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서밋에서 김 지사의 미국 방문에 동행한 도내 기업 중 10개사가 투자자들을 향해 기업홍보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의 크리스 테일러(Chris Taylor) 부사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4.10.21./사진=경기도

김 지사는 개회사에서 “저는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밝히고, 공간(클러스터링·Clustering), 연결(네트워킹·Networking), 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의 세 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클러스터링은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공간의 확장’을 의미한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판교를 중심으로 ‘판교+2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판교 허브를 포함한 경기도 전역 20개 이상 지역에 국내 최대의 창업 혁신공간 20만 평을 조성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심장’인 판교가 가진 강점과 역량이 경기도 곳곳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킹은 창업생태계 연결을 통한 ‘기회의 확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김 지사는 “경기도가 조성하는 벤처·스타트업 클러스터에는 대기업, 중견기업, 공공기관, 민간 지원기관이 함께 하고, 더 나아가 산학연, 그리고 해외 네트워킹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라이제이션은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한 ‘무대의 확장’을 뜻한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도내 스타트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 현지화, 투자유치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해외 스타트업들의 경기도 진출, 아웃바운드뿐만 아니라 인바운드까지 돕는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지난달 경기도가 개최한 ‘2024 경기 스타트업 서밋’, 최근 UKF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간 스타트업 상호진출 지원을 위한 협약 체결 등을 사례로 들면서 개회사를 마무리했다.

그는 “판교가 속한 성남시는 약 50년 전 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강제로 이주를 당해 천막을 치고 살았던 곳이다. 당시 허허벌판으로 쫓겨난 이들이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던 그곳이 지금은 ‘혁신의 심장’ 판교를 안은 도시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그때 그곳(성남)에서 천막같은 집에 살던 소년이 이제 경기도지사가 되어 여러분 앞에 서서 자신있게 말씀드린다. 50년 전 황무지가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가 됐다. 앞으로 다시 50년까지 갈 필요도 없다. 10년이 지난 뒤 되돌아봤을 때 오늘 이 자리가 담대한 ‘혁신동맹’의 큰 걸음이 되었음을 알게 될 것이고, 그것을 우리가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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