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재영 기자]여의도 비밀벙커가 발견된 지 10여 년 만에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1일 서울시는 여의도 지하벙커를 오는 2016년 10월 초 전면 개방하기로 하고 그에 앞서 1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주말을 이용해 벙커 시민 체험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지난 2005년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건립공사를 하던 중 옛 중소기업전시장 앞 도로 아래에서 발견됐다.
 
버스환승센터 승강장에 있는 출입구를 통해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화장실과 소파, 샤워장을 갖춘 약 66㎡(20여평)의 공간이 있다. 왼편에는 기계실과 화장실, 2개의 폐쇄된 출입문 등이 존재한다. 
 
여의도 비밀벙커 시민체험은 홈페이지에서 이날 오후 3시부터 오는 23일 오후 6시까지 신청을 받는다. 10일부터 11월1일까지 매주 주말에 하루 5차례씩 총 40회에 걸쳐 개방된다. 회당 30명씩 모두 1200명이 참여할 수 있으며 관람에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2개의 방 중 작은 방에는 여의도와 비밀벙커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물이 설치된다. 처음 발견될 때 있었던 소파와 열쇠박스도 복원돼 전시된다.
 
큰 방에서는 발견 당시 벙커의 모습과 서울시의 안전조치 이후를 사진으로 비교해 볼 수 있으며 폐쇄된 나머지 2개 출입문도 모두 볼 수 있다. 
 
한편 여의도 비밀벙커는 지난 2005년 발견 이후 버스 환승객 편의시설 설치 등이 검토됐으나 수익성 문제 등으로 성사되지 못하고 폐쇄된 채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