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보험사들이 신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 사업에 주목하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15일 자회사 교보다솜케어 설립 절차를 지난 11일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총 자본금은 52억4000만원이며 교보생명이 지분 100%를 소유한다.

   
▲ 사진=유튜브 캡처


교보다솜케어는 건강유지, 증진 또는 질병의 사전예방 등 고객 건강관리를 주요 업무로 하는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원형규 교보생명 전무가 낙점됐다. 원 대표는 2016년부터 올해 1월까지 일본 교보생명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으며, 지난 3월부터는 교보생명 생보신사업연구TF장을 맡고 있다. 원 대표는 교보다솜케어 대표와 생보신사업연구TF장을 겸직하게 된다.

교보생명은 보험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진출을 위해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이미 2020년부터 통합 고객서비스 앱 ‘케어(Kare)’를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케어’는 고객 맞춤형 건강관리, 건강예측, 보장내용 확인, 보험금청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보생명은 보험과 연계해 제공 중인 ‘교보New헬스케어서비스’를 교보다솜케어에 맡겨 관리한다.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위한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보험사들의 시장 진출이 점차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정부에서 보험사 부수 업무 범위를 확대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을 허용하고 헬스케어 기업을 자회사로 둘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면서 보험업계 헬스케어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헬스케어 앱 ‘더헬스’를 통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새로 선보인 수면분석 서비스는 소리만으로 수면 상태를 분석, 이용자들의 숙면을 도우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8월 헬스케어 테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관련 사업의 사업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초 기존 헬스케어 자회사였던 ‘신한큐브온’ 사명을 ‘신한라이프케어’로 변경하고 시니어 사업 전담 회사를 출범시켰다. 

삼성화재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애니핏 플러스’를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대해상은 헬스케어 앱 ‘메디케어’와 ’하이헬스챌린지를 통합해 헬스케어 플랫폼을 일원화했다.

헬스케어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보험사는 손해율을 낮추고 고객은 건강관리와 함께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는 등 윈윈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시장에서 보험사 자체적으로 서비스 개발 경쟁에 뛰어들게 되면서 고객을 제외한 일반인 대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액으로 관리를 받아보겠다는 수요가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건강데이터를 통해 헬스케어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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