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헝가리 한국영화제...'범죄도시4' 관객인기상 수상·23편 중 9편 전석 매진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김고은의 광기, 마동석의 울트라 핵파워, 이병헌의 혼신...역시 한국 영화는 유럽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그 유럽의 중심인 헝가리 부다페스트 시민들에게 한국 영화의 '극한 인기'가 제 빛을 발했다.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원장 유혜령, 이하 문화원)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부다페스트 코르빈 극장에서 제17회 헝가리한국영화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2007년 처음 개최된 이래 17회를 맞이한 헝가리 한국영화제는 중동부 유럽 최대 규모의 한국 영화제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부다페스트 코르빈 극장에서 열렸으며 최신 개봉작을 비롯하여 환경 다큐멘터리, 독립, 단편 등 각양각색의 한국 영화 23편을 현지 관객에게 선보였다.

개막작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끈 '파묘'가 전석 매진으로 상영되었다. 개막작 외에도 전체 23편의 상영작 중 총 9편의 영화가 매진을 기록했으며 총 4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유료 관객은 95%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올해의 관객인기상은 '범죄도시4'에게 돌아갔다. 관객 인기상은 매년 관객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되는 상으로 올해 '범죄도시4'는 평점 9.3으로 제일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인기상 트로피는 문화원을 통해 허명행 감독에게 직접 전달될 예정이다.

   
▲ 제17회 헝가리 한국영화제가 열린 부다페스트 코르빈 극장에 입장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사진=주헝가리한국문화원 제공

   
▲ 주헝거리 한국문화원 유혜령 우ㅝㄴ장이 영화제 개막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주헝가리한국문화원 제공

올해 영화제는 아르촉 섹션의 주인공인 조화성 미술감독과 함께하는 부대행사도 마련되었다. 13일에 개최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 관객과의 대화(GV)에서는 영화 속 배경인 1979년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한 작업 과정을 조화성 미술감독에게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공간만으로도 권력의 힘이 전달될 수 있는 영화 세트의 섬세한 해석과 미술감독이 되기까지의 여정, 미술감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과 경험을 전했다. 관객과의 대화에 참가한 한 관객은 “영화의 작은 부분까지 직접 디자인한 미술감독의 이야기를 들으니 영화의 몰입감이 더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5일에는 헝가리 미술대학(Hungarian University of Fine Arts)에서 영화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워크숍이 열렸다. 학생들은 ‘나의 방’을 주제로 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공간을 사전 과제로 제작해 수업에 참여했다. 수업에서는 각자의 방을 주제로 토론하며 캐릭터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시간을 보냈고, 조화성 미술감독은 학생들이 캐릭터의 개성을 더 잘 드러내는 공간을 완성할 수 있도록 지도하며, 최종 결과물이 완성되도록 이끌었다. 수업에 참가한 한 학생은 “작은 소품까지도 분석하며 캐릭터를 해석할 때 마치 탐정과 같은 섬세한 그의 관찰력에 놀랐다. 토론 수업을 진행하며 한국의 조화성 미술감독이 가진 공간에 대한 접근 방법과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 관객에게 이야기하는 조화성 미술감독./사진=주헝가리한국문화원 제공
   
▲ '범죄도시4'가 곽객인기상을 받았다./사진=주헝가리한국문화원 제공

유혜령 문화원장은 “한국영화제가 현지인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문화행사로서 완전히 기반을 잡은 것을 뜻깊게 생각하고, 영화 미술이라는 특정 주제로도 일반인과 전문가의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한국영화제작의 높은 수준을 시사한다.”라고 언급하며, “앞으로도 영화 음악, 영화 의상 등 더욱 다채로운 분야를 더 많은 이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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