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팬 폭행 사건이 벌어진 뒤 무대응으로 대중의 공분을 산 제시가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을 전했다.

가수 제시는 23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먼저 이번 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분과 그 가족분들께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저로 인해 발생한 사건임에도 사건 발생 시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제 잘못된 행동과 태도, 무대응으로 피해자분을 포함해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고,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하게 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수천 번, 수만 번 후회했다.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좋겠다. 피해자분과 사진을 찍었더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피해자분을 보호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경찰서로 갔더라면, 제대로 된 사과를 했더라면 피해자분이 이렇게까지 고통받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지난 행동을 후회했다.

제시는 "이 모든 것이 저의 책임"이라며 "한 마디 말로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이제라도 제 잘못을 바로잡고 피해자분이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너무 늦었지만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한다. 제가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 사진=DOD


제시는 지난 11일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건반장'을 통해 알려진 팬 폭행 사건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한 남성 팬이 제시 주변에 있던 사람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다.

피해자 A씨는 "제시가 처음에는 말리는 듯했지만 곧 물러나 사라졌다"면서 A씨가 경찰에 신고하는 동안 나머지 일행도 자리를 떠났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이후 제시의 기획사를 직접 찾아간 A씨의 어머니는 "가해 남성은 제시와 관련이 없고, 제시와 친한 프로듀서의 중국인 지인이다"라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제시는 "최근 지인과 개인적인 모임을 갖던 중, 저의 팬인 피해자께서 저에게 사진을 요청하셨으나 늦은 밤인 관계로 두 차례 정중히 거절하였고 그 순간 인근에 있던, 제가 그날 처음 본 사람으로부터 갑자기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며 "경위를 불문하고 저의 팬분께서 그와 같은 불의의 피해를 입으신 것에 대하여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논란 후 제시는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DOD는 "최근 좋지 않은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당사와 제시는 향후 활동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제시의 요청으로 심사숙고 끝에 2024년 10월 18일 부로 전속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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