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7조5731억 원·영업이익 7조300억 원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AI 반도체 선점 효과 ‘톡톡’
4분기에는 HBM 판매 비중 40%…안정적 실적 지속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SK하이닉스가 3분기 영업이익이 7조 원을 돌파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반도체 기술개발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수요가 견조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위주로 판매를 늘리고 있는데 4분기에는 판매 비중이 4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내년에 5세대 HBM3E 판매가 본격화되면 HBM 판매 비중은 이보다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SK하이닉스 본사./사진=연합뉴스 제공


◆3분기 영업익 7조원 돌파…삼성전자 넘었다

24일 SK하이닉스는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7조300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920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 분기 5조4685억 원과 비교해도 28.6% 늘어났다.

3분기 매출은 17조573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9조662억 원보다 93.8% 증가했다. 지난 2분기 16조4233억 원보다는 7%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매출은 기존 기록(16조4233억 원)보다 1조 원 이상 넘어섰으며,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호황기를 보였던 2018년 3분기 기록 6조4724억 원보다 5000억 원 이상을 뛰어넘었다.

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것이 사상 최대 실적의 발판이 됐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됐다는 점도 실적 증대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D램 및 낸드 모두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10% 중반대로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삼성전자보다도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대로 전망돼 약 2조~3조 원까지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DS부문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올해 1분기(SK하이닉스 2조8860억 원, 삼성전자 1조91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다.

◆고부가 판매 전략 지속…HBM 판매 비중 ‘쑥’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제품 차별화를 HBM 시장을 선도하면서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HBM 위주로 출하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 확대하며 수익성을 개선시킬 계획”이라며 “매출 성장 견인하는 HBM 매출 비중은 3분기 30%로 확대됐고, 4분기에는 4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5세대 HBM3E 판매 비중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초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공급했으며, 이번 분기에는 HBM3E 비중이 HBM3을 넘어섰다”며 “내년 상반기엔 HBM3E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내년 HBM 시장 수요가 HBM3E 8단에서 12단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도 순조롭게 대응 중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HBM3E 12단은 9월부터 양산했으며, 이번 분기부터 출하할 예정”이라며 “HBM3E 12단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8단 판매 물량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대부분 물량이 12단 제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단수 증가로 공정 난도 높아지는 만큼 순조로운 양산 위한 제반 준비 미리 갖췄다”며 “고객과의 협의로 12단 수요를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연산용 칩에 HBM을 공급하면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AI 시대가 도래한 만큼 향후에도 HBM 판매를 늘리면서 좋은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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