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한류 열풍이 지속되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이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까지 영역 확대에 나섰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워홈과 롯데칠성음료·대상 등 국내 기업들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9~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알 파리 2024’에 대거 참여해 좋은 성과를 냈다.
올해 60주년을 맞은 시알 파리(SIAL PARIS) 전시회는 전 세계 식품 산업 전문가들과 바이어 등이 모이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식품 산업 박람회다. 독일 아누가(ANUGA), 일본 푸덱스(FOODEX)와 함께 세계 3대 식품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변화를 주도하라(Own the Change)’를 주제로 130개국에서 7500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제품 수로는 무려 40만 여 종이 출전했다.
우리 기업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성장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가정간편식(HMR) 카테고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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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AL PARIS 2024 아워홈 포스터/사진=아워홈 제공 |
특히 아워홈의 ‘구씨반가 청잎김치’는 간편식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시알 파리 2024는 본 박람회에 앞서 16개 부문에서 혁신 제품과 그랑프리를 선정한 바 있다. 아워홈 구씨반가 청잎김치는 국내 식품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그랑프리를 수상해 프랑스 전시 현장에서 금·은·동상을 놓고 각국의 최고 제품들과 경쟁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 기존 거래처에 대한 수출 물량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유럽, 중동(할랄) 등 신시장 개척에 고삐를 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도 시알 파리에서 고유의 제품을 인정받았다.
대상은 대표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와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를 앞세웠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종가 제품 가운데 △김치 스프레드 2종(달콤·고소) △김치 크런치 바이츠 △종가 백김치 △종가 ABC김치(사과·비트·당근 김치) 등 5개 제품은 ‘시알 혁신상 셀렉션(SIAL Innovation Selection)’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시알 혁신상은 박람회 출품 품목 가운데 혁신성과 창의성을 갖춘 제품에 주어진다.
이경애 대상 김치Global사업본부장은 “한식 고유의 정통성은 지키면서 글로벌 소비자 입맛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으로 대상만의 차별화 제품을 선봬 K-푸드의 더 큰 성장과 세계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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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칠성음료는 세계 3대 식품박람회 중 하나로 꼽히는 ‘SIAL Paris 2024’에서 유성탄산음료 ‘밀키스 제로’와 제로슈거 소주 ‘새로’로 ‘SIAL 혁신상 셀렉션’에 선정됐다./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
롯데칠성음료는 유성탄산음료 ‘밀키스 제로’와 제로 슈거 소주 ‘새로’가 시알 혁신상 셀렉션에 선정됐다. 시음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약 500건의 바이어 상담을 진행하며 글로벌 진출에 대해 논의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유럽시장 수출액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약 23.9% 증가했다. 올해 1~9월까지 유럽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24.4% 늘었다.
매일유업은 대한민국 최초로 시알 파리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문에 선정됐다. 올해 처음 열린 ‘SIAL For Change: CSR’ 경연은 전 세계에서 총 13개 기업만이 선정됐다. 대한민국 기업으로는 매일유업이 최초이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유럽의 가정간편식(HMR) 산업현황 보고서’를 보면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유럽시장에서 HMR 식품을 많이 소비하는 상위 국가로 꼽힌다.
또 지난해 코트라(KOTRA) 파리 무역관이 프랑스의 아시아 식품 전문 벤더사 웨비나 발표를 인용한 내용에 따르면, 유럽시장에서 아시안 식품은 성장세다.
2021년 기준 프랑스 유통망에서 아시안 식품의 매출은 4억1000만 유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9.8%가 증가한 수치로, 프랑스 내 모든 식품 카테고리를 통틀어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했다. 프랑스 아시안 식품 시장의 가장 큰 공급 국가는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한국, 인도의 6개국으로 발표됐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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