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일본과 원정 친선경기에서 완패를 당했다. 지난 10일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신상우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에서 일본과 실력 차를 실감해야 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FIFA 여자 랭킹 19위)은 26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랭킹 7위)과 A매치 친선경기에서 0-4로 졌다. 초반까지는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전반 33분부터 5분 동안 내리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번 패배로 한국 여자축구는 일본과의 역대 전적 4승 11무 19패를 기록했다.

   
▲ 장슬기(오른쪽) 가 일본 나가노 후카의 드리블 돌파를 저지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지소연(시애틀레인), 이금민, 최유리(버밍엄시티), 케이시 페어(에인절시티)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WK리거 중심으로 똘똘 뭉쳤으나 일본의 벽은 높았다.

한국과 일본은 29일 치바에 위치한 일본축구협회 훈련장(JFA 유메 필드)에서 비공개 연습경기를 한 차례 더 치른다.

신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최전방에 최유정(KSPO)이 포진했고, 2선에는 한채린(서울시청), 이민아(인천현대제철), 문미라(수원FC위민)가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이영주(레반테 바달로나)와 전은하(수원FC 위민)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진은 장슬기-이시호(이상 경주한수원)-이효경(세종스포츠토토)-김혜리(인천현대제철)로 구성됐다. 골문은 김민정(인천현대제철)이 지켰다. 최유정과 이시호는 이날 A매치 데뷔 출전했다.

한국은 전반 10분까지 일본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혔다. 전반 2분에는 문미라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키퍼가 쳐냈다.  

전반 중반부터는 전열을 정비한 일본에게 서서히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다. 결국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기타가와 히카루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줬다.

첫 골을 내주자 한국 수비진이 급격히 흔들렸다. 곧바로 1분 뒤 우리 진영에서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굴절되면서 일본의 다나카 미나 앞으로 떨어졌고, 다나카가 옆으로 밀어준 공을 후지노 아오마가 왼발슛으로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전반 37분 허용한 세 번째 실점은 못내 아쉬웠다. 수비수 이시호가 상대의 패스를 충분히 걷어낼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볼을 가로챈 다나카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아 왼발슛으로 손쉽게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 전은하가 일본 선수 사이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0-3으로 뒤진 채 후반을 맞자 신 감독은 두 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이시호 대신 김진희(경주한수원), 한채린 대신 이은영(창녕WFC)을 투입했다. 한국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후반에도 초반 반짝 힘을 냈다. 후반 3분에는 최유정이 모처럼 상대 문전에서 잡은 기회에서 시도한 슛이 수비수 맞고 포물선을 그리며 골로 연결되는 듯했으나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위기를 넘긴 일본은 다시 차이를 벌렸다. 후반 11분 다니카와 모모코가 모리야 미야비의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이후 추가로 선수 교체를 해가며 만회를 노렸지만 끝내 한 골도 터지지 않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