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먼저 3패를 당해 벼랑 끝으로 몰렸는데, 에이스 원태인의 부상 이탈이라는 날벼락까지 맞았다.

삼성 구단은 26일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이 끝난 후 원태인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구단은 "원태인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관찰됐다"며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붓기가 있는 상태다.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도 동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 회복 기간에 대해서는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라고 전했다.

   
▲ 삼성의 에이스 원태인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대표팀 합류도 불발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원태인은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4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한 피칭을 하고 조기 강판됐다. 교체될 당시 그는 어깨 통증을 호소했는데 병원 정밀검진 결과 어깨 부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차전(21일)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원태인이 이날 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 원인도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원태인은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경우 다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이날 4차전에서 2-9로 패하며 삼성은 1승 3패로 밀렸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절대 불리한 상황으로 몰렸다.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정상적인 전력을 꾸리지 못한 채 치르고 있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어깨 부상으로 아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빠졌고, 좌완 베테랑 투수 백정현도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실시된 연습경기에서 타구에 맞아 손가락이 골절되면서 전력에서 제외됐다. 타선의 핵이자 캡틴 구자욱은 PO 2차전에서 도루 시도를 하다 무릎을 다쳐 이후 출전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원태인마저 어깨 부상을 당했으니, 삼성을 덮친 부상 악몽이 끔찍하기만 하다. 

프리미어12를 준비하고 있는 야구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5일부터 고척돔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시리즈를 벌이고 있는 삼성과 KIA 소속 대표선수들은 시리즈를 마치면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는데, 원태인은 프리미어12 출전도 불발됐다.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번 야구대표팀에서 제외된 상황이어서 원태인이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원태인마저 부상으로 낙마하게 돼 대표팀 마운드 전력 약화는 불가피해졌다. 대만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의 한국대표팀 첫 경기는 11월 13일 대만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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