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32.9% 증가한 2039억
연간 수주목표 91.3% 달성…수주액 79억 달러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삼성E&A가 수익성 개선과 수주 호조를 동시에 달성하며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았다. 플랜트 부문에서 성과가 계속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주 전망으로 올해 목표 또한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 삼성E&A 사옥 전경./사진=삼성E&A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E&A는 지난 24일 잠정실적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0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 또한 15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건설업계가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인한 공사원가 상승에 수익성 관리에 고전하는 가운데 삼성E&A는 30%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삼성E&A는 “불확실한 대외환경에도 프로젝트 손익관리와 수행혁신으로 견고한 실적흐름을 이어갔다”며 “주요 화공 프로젝트의 종료단계 원가 개선으로 이익률이 개선됐으며 산업환경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 호조 배경은 화공 플랜트 현장에서 정산이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화공 플랜트에서 정산단계 현장에서 900억 원가량 정산이익이 반영되면서 2개 분기 연속적으로 19%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한 점이 이번 실적 호조의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3분기 매출은 2조31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그룹사 자본적지출(CAPEX) 축소 기조에 따라 비화공 부문에서 더딘 매출 램프업과 화공부문의 지난해 수주 공백에 따른 일시적 성장성 둔화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3분기 누적기준 매출은 7조3880억 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759억 원, 5276억 원을 기록했다.

곳간도 착실하게 쌓으며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E&A는 3분기에만 수주 5924억 원, 올해 누적수주 11조5095억 원을 기록하며 연간 수주목표 12조6000억 원의 91.3%를 달성했다. 3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사실상 수주목표 대부분을 달성한 셈이다.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21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기준 약 2년치에 해당하는 일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E&A는 해외 플랜트 분야에서 선전을 앞세워 업체별 해외건설 수주액 1위를 달리고 있다. 9월 말 기준 올해 누적 수주액은 79억887만 달러다.

4분기에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화공 부문은 3분기 누적 수주 8조 원을 달성했고 11월 아랍에미리트(UAE) Taziz(15억 달러), 말레이시아 SAF(10억 달러)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며 “2025년에도 인도네시아 TPPI 등 대규모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공 부문의 경우 이미 수주분과 유력 파이프라인을 감안 시 우려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삼성E&A는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FEED(기본설계) to EPC(설계 조달 공사) 전략 등 수익성 중심의 수주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에너지 전환 시대 수소·탄소중립 분야 신사업도 지속 추진해 중장기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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