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DL이앤씨가 하반기 들어 공종을 가리지 않는 수주 릴레이로 상반기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에는 업황 불황을 고려해 신규 사업을 최소화하는 전략이었다면 하반기 들어 기조 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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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이앤씨 돈의문 디타워 본사 사옥./사진=DL이앤씨 |
28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수주한 사업은 총 5건이다. 이 가운데 4건이 하반기에 집중됐다.
DL이앤씨는 지난 7월 공사비 3817억 원 규모의 '잠실우성4차' 재건축 사업을 따내며 올해 첫 주택수주 실적을 올렸다.
그 후 △영동양수발전소(8월·공사비 5034억 원) △도곡개포한신 재건축(9월·4385억) △자양7구역(10월·3607억 원) △분당복합화력발전 현대화사업 1블록(10월·2828억 원) 등 매 달 굵직한 신규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상반기와 확연히 차이나는 대목이다. DL이앤씨는 상반기 국내에서 지난 4월 국립새만금수목원 조성 사업을 수주한 것 외에 별다른 수주 실적이 없다.
도시정비사업을 포함한 주택사업 신규 수주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지난해 동기간 도정으로만 6423억 원을 수주해 업계 3위에 오른 것과 상반된 결과다.
해외 수주를 포함한 상반기 전체 신규수주액은 3조581억 원이었는데, 전년 동기 대비 44.5% 줄어든 수치다.
DL이앤씨가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부터 수주 사업에 기지개를 편 것은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DL이앤씨의 경우 올해 상반기는 건설경기 불황으로 사실상 '버티기'로 시간을 보냈다.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불황 시기를 의도적으로 보낸 것이다.
실제로 주택을 비롯해 토목, 플랜트까지 포함하는 연간 원가율은 지난 2021년 80.5%에서 2022년 85.7%, 2023년 89.3%까지 급증했다. 특히 주력인 주택사업의 원가율이 급증했다. 주택사업 원가율은 2021년 연간 78.8%에서 2022년 86.7%로 뛰었으며, 지난해 분기마다 90% 이상으로 유지됐다. 올 1~2분기는 93%에 달했다.
반면 하반기 들어 부동산 경기가 다소 좋아지면서 높아진 분양가가 원가율 부담을 어느 정도 상쇄하면서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가 늘었다.
DL이앤씨는 철저한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사업성이 확실하게 보장된 사업만 수주한다는 전략을 펼쳐왔다. 하반기 들어 매 달 신규 수주 행보를 보이는 것은 사업성 측면에서 추진할 가치가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DL이앤씨는 연말에 올 해 수주 대미를 장식할 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오래 전부터 공을 들여온 데다 2차례 단독 입찰로 유찰된 바 있어 연말 조합의 시공사 선정 시 수의계약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장이 이달까지 임기를 채우고 사퇴할 예정이어서 결론을 예단하기엔 이르다.
한남5구역은 공사비가 무려 1조7583억 원 규모로, 올해 도정 사업을 통털어도 최대어급에 속한다. 한남뉴타운 사업 중에서도 3.3㎡당 공사비가 916만 원으로 가장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올 초 선별수주로 불필요한 출혈경쟁을 피하자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지출을 전략적으로 줄였던 건설사 위주로 하반기 부동산 분위기가 나아지자 신규 수주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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