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은 2일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 선거구 획정문제 관련 여야 대표·원내대표 회담을 거절한 것이 "무책임의 극치"라며 "농어촌 죽이기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농어촌과 지방을 죽이는 방안을 고집하지 말고 대화와 소통으로 농어촌 선거구를 살리는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야당 지도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어제 2+2 회담을 제의한 것은 20대 국회의원 지역 선거구가 오늘 오후 2시 획정될 예정인데 국회 정개특위는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공전만 거듭하므로 양당 지도부가 만나서 결론을 내리자고 제안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은 진보좌파 시민단체의 비례대표 몫이 중요한 것인지 농어촌의 권리를 찾아주는 몫이 중요한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진보좌파 몫에 매달려 농어촌 버리는 우는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조 원내수석은 선거구획정위 측에도 수도권 지역 선거구 수 증가폭과 지방 선거구 수 축소폭을 최소화해달라고 촉구했다.

이학재 정개특위 여당 간사는 '비례대표 축소 불가론'을 고수하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겨냥해 야당 대선주자로서 했던 수많은 약속을 되새기라면서 "비례대표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농어촌 (지역대표성을) 지키는 결단 내려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철우 의원은 지역구 의석 증대가 불가할 경우를 대비, 정치권에서도 국토 균형발전을 생각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비례대표 (의석 수)를 지키더라도 도시와 지방 간 선거구 수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