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회, 정보공개시스템 ‘여기고기’ 런칭 계획 밝혀
한우 알뜰판매점 홍보 및 지역 한우 소비 거점 구축
비육용 암소시장 육성이 한우수급안정 최우선 과제
축산물직거래활성화 지원사업 재추진 정부 건의
11월 1일 ‘한우의 날’ 반값 할인 등 대대적 행사 개최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한우협회가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과 같이 ‘여기고기’라는 정보시스템을 구축, 가격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 사이의 괴리를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 민경천 전국한우협회 회장(오른쪽)이 28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우농가와 소비자 편익을 위한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구태경 기자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다가오는 ‘한우먹는날(11월 1일)’을 맞아 28일 농림축산식품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한우 거래가격 보고제 도입으로 정부에서 경매 외 직거래되는 도매가격 정보를 파악하고 소매가격과의 차이를 분석하는 방안을 건의 중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경천 한우협회 회장은 “농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 등과 협력해 준비 중인 한우판매점 가격정보 제공 앱인 ‘여기고기’를 런칭해 가격 기준점을 제시할 것”이라며 “협회는 전국의 저렴한 한우 판매점을 발굴해 앱 등록 지원을 당담하면서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협회는 전국의 한우 알뜰판매점을 홍보해 산지가격과 소비가격의 연동을 유도하고 로컬푸드 개념의 지역 한우 소비 거점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또한 농협의 유통단계 축소와 하나로마트 권장판매가격 제시 등으로 도소매 가격 연동성을 강화해 민간 유통채널의 가격인하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협회는 한우수급안정 전담반(TF)의 최우선 과제로, 비육용 암소시장 육성을 꼽았다. 미경산암소에 대해 농협 4대 공판장 전광판에 정보를 표시하고 소비단계까지 표기한다면 비육용 암소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번식농 보호를 위해 장기간 논의했던 송아지생산안정제 개선(기준가격 및 가임암소 기준 등)에 대해서도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다. 

이외에도 협회는 기존 자유무엽협정(FTA) 보완대책으로 추진됐다가 종료된 축산물직거래활성화 지원사업의 재추진을 건의 중에 있다. 단기적 대책으로 추진 중인 대대적 소비촉진과 별도로 중장기적인 소비 안정화를 위해 축산물 직거래 판매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협회는 동 사업을 통해 한우의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소비자 부담을 경감은 물론, 산지가격연동제도와의 연계와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이 보다 안정적인 한우수급을 위해 협회와 함께 사육과 유통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구태경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농식품부 김정욱 축산정책관은 “한우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은 아닌 것 같다”며 “한우협회와 협력해 좀 더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사육부터 유통까지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정책관은 최근 한우가격 폭락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어려움에 대해 “송아지 가격은 지난해보다 나아졌지만 한우 도매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내려갔다. 이는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사료가격은 지난해보다 내려갔다. 통계청에서 생산비를 어떻게 집계할 지는 두고봐야겠지만 긍정적요인과 부정적요인이 상존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한우의 날을 기념해 반값 할인 및 숯불구이축제 등 11월 1일, ‘대한민국이 한우먹는 날’ 행사를 전국적으로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 특별행사장에서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다. 개막식에서는 한우곰탕 300인분 나눔과 전국한우협회 홍보대사 차민욱 셰프 한우 라이브 쿠킹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마트, 홈플러스, 등 9개 오프라인 유통사와 쿠팡, 지마켓 등 6개 온라인 업체 및 28개 한우판매점 유통채널에서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한우를 정상가 대비 최대 65%까지 할인 판매한다. 

   
▲ 28일 서울 충무로 한국의집에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최한 ‘11월 1일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 맞이 한우 할인 판매’ 포토행사에서 홍보모델과 한우자조금 캐릭터를 통해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사진=한우자조금


민경천 한우협회 회장은 “11월 1일, 한우의 날은 국민적 한우사랑에 대해 한우농가가 저렴한 가격으로 보답하는 진심을 담은 감사제”라면서 “이날 만큼은 5000만 국민이 한우로 하루를 채우고 즐거운 시간을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대적인 할인행사와 축제를 준비했다. 마음껏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우리나라 한우가 세계 최고라는 의미로 1이 세 번 겹친 날 중 11월 1일을 한우의 날로 지난 2008년 공식 선포한 바 있다. 현재는 한우데이, 한우먹는 날 등으로도 불리고 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