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3차전에서도 뉴욕 양키스를 제압했다. 이제 다저스는 4년 만의 WS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뒀다.

다저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WS 3차전 양키스와 원정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 프리먼이 1회초 투런홈런을 날린 후 환호하고 있다. 다저스의 3연승을 이끈 선제 결승 홈런이었다. /사진=LA 다저스 SNS


앞선 홈 1, 2차전에서 모두 이겼던 다저스는 뉴욕 원정 첫 판도 잡으면서 3연승을 달렸다. 다저스는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더 하면 2020년 이후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다.

역대 MLB 포스트시즌 7전 4승제에서 먼저 1∼3차전을 승리한 팀이 시리즈 승리를 거둔 경우가 40번 가운데 39번이나 된다. 다저스는 절대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고,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오른 양키스는 벼랑 끝으로 몰려 기적같은 역전극을 노려야 한다.

이날 다저스 선발 명단에서 우선 눈길을 끈 것은 오타니 쇼헤이의 출전이었다. 오타니는 27일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어깨를 다쳤다. 상당한 고통을 호소하며 교체돼 출전할 수 있을지 걱정을 샀지만 빠른 회복으로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는 1회초 홈런포로 먼저 2점을 뽑아 기선제압을 했다. 선두타자 오타니가 양키스 선발투수 클라크 슈미트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무키 베츠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1아웃이 된 다음 프레디 프리먼이 슈미트의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프리먼은 1차전 연장 10회말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작렬시켰고, 2차전에서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날 3차전에서는 선제 2점홈런을 쏘아올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다저스는 3회초 1사 2루에서 베츠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한 점을 추가했다.

다저스가 4회초 무사 1, 3루에서 토미 에드먼의 스퀴즈 번트 실패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양키스는 4회말 2사 2루에서 앤서니 볼프의 좌전 안타 때 홈까지 뛴 지안카를로 스탠턴이 다저스 좌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정확한 홈 송구에 걸려 아웃되며 만회점을 낼 기회를 놓쳤다.

   
▲ 선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다저스의 3차전 승리를 이끈 뷸러. /사진=LA 다저스 SNS


다저스 선발투수 워커 뷸러가 5회까지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다저스는 리드를 이어갔다.

6회초에는 1사 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개빈 럭스가 2루 도루에 성공하자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중전 적시타로 뒤를 받쳐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계속 끌려가던 양키스는 9회말 2사 후에야 알렉스 버두고의 투런포가 터졌지만 때늦은 추격이었다.

이번 두 팀간 월드시리즈는 50(홈런)-50(도루)을 달성한 오타니와 시즌 58개의 홈런을 날린 양키스의 홈런왕 애런 저지의 맞대결로 특히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둘은 월드시리즈에서 홈런을 하나도 못 치고 있으며 이날도 나란히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그나마 오타니는 1회 볼넷 출루 후 득점을 하나 올렸고, 팀도 3연승해 저지보다는 나았다. 저지는 월드시리즈 3차전까지 12타수 1안타(0.083)로 타격 침체에 빠져 팀의 3연패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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