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0월부터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에서도 가공용 쌀 거래가 개시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거래하는 가공용 쌀은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이 생산한 고품질 쌀이며, 올해 연말까지 4492톤(약 43억원) 규모의 가공용 쌀을 쌀가공업체가 미곡종합처리장으로부터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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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식품부 송미령 장관(왼쪽)과 aT 홍문표 사장이 지난 8월 29일,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상황판을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사진=농식품부 |
이번 거래는 쌀가공협회가 소속 회원사(총 1744개) 업체의 희망 물량을 일괄 구매해 배정하는 공동구매 형태로 이뤄진다. 기존에는 개별 업체가 가공용 쌀을 구매하기 위해 미곡종합처리장을 직접 찾아다님에 따라 거래가격 협의, 품질 확인 등 거래 성사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이에 반해 이번 거래는 쌀가공협회가 전문 구매 대행 기관으로서 가격 협상, 품질 검증, 물량 배송 등의 행정 절차를 수행하고 기존의 산발적이던 거래를 통합 진행하여 거래 과정을 효율화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기존에는 판매자 정보가 부족해 원하는 품질의 원료를 공급받기 어려웠는데,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업체가 원하는 판매자를 쉽게 찾을 수 있어 업계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번 거래가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한 공동구매의 첫 사례인 만큼, 농식품부도 향후 공동구매 활성화를 위해 다품목 소량 합·배송 지원 등 공동물류 지원체계를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쌀가공업체의 미곡종합처리장 쌀 구매는 쌀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쌀가공산업은 2022년 국내 매출액이 8조원을 넘어서고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국내시장 규모는 7%, 수출액은 19%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엄격한 품질 관리체계를 갖춘 미곡종합처리장 쌀을 활용하는 만큼, 쌀가공업계는 원료 고급화를 통한 제품 차별화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쌀가공산업이 성장해 가공용 쌀 거래규모가 커지면 정부양곡 사용량과 함께 시중 쌀 소비도 늘어나 수급안정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곡종합처리장 업계도 온라인도매시장을 반기고 있다. 미곡종합처리장은 공동구매를 통해 한 번에 많은 양의 쌀을 판매할 수 있어, 쌀 매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거래 후 즉시 대금정산으로 미수금 발생 우려가 없어 현금 흐름도 개선된다. 농협경제지주도 양곡 시장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감안해 온라인도매시장을 신규판로 확대를 위해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박수진 식량정책실장은 “쌀가공산업은 K-식품산업의 성장을, 온라인도매시장은 농산물 유통구조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면서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쌀가공업계는 품질 좋은 가공용 쌀을 편리하게 조달받아 산업 성장세를 확대하고 미곡종합처리장은 신규 판로 창출을 통해 쌀 소비를 촉진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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