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뉴욕 양키스가 LA 다저스에 3연패를 당한 뒤 반격의 1승을 올렸다. 

양키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4차전에서 11-4로 역전승했다. 다저스의 프레디 프리먼이 선제 투런포를 날리자 양키스의 앤서니 볼피가 역전 만루포로 응수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양키스는 일단 벼랑 끝에서 한 차례 버티기에는 성공했다. 앞선 1~3차전에서 모두 패했던 양키스는 첫 승리를 거두며 반격의 발판을 놓았다.

   
▲ 양키스의 앤서니 볼피(맨 오른쪽)가 3회말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욕 양키스 SNS


그래도 여전히 다저스의 우승 확률은 절대적으로 높다. MLB 역대 7전 4승제의 포스트시즌에서 1∼3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시리즈 승리를 거둔 것은 총 40번 가운데 39번이며, 먼저 3연패한 팀이 시리즈 역전에 성공한 것은 단 한 차례뿐이다. 

두 팀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5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이 경기를 이기면 우승을 차지하고, 양키스는 반드시 이겨야 승부를 6차전으로 넘길 수 있다.

다저스가 1회초 1사 2루에서 프리먼의 선제 투런홈런이 터질 때만 해도 3연승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프리먼은 양키스 선발투수 루이스 힐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프리먼은 이번 WS 1∼4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때리는 괴력을 과시했는데, 이는 MLB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또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이던 2021년 WS 5, 6차전에도 홈런을 날렸던 프리먼은 3년을 건너뛰며 WS 6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먼저 실점했으나 양키스는 4연패로 다저스에 그냥 우승컵을 내주지는 않겠다는 듯 반격을 펼쳤다. 2회말 오스틴 웰스의 2루타 등으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알렉스 버두고의 내야 땅볼 타점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3회말 양키스는 4사구 2개와 안타 1개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앤서니 리조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2아웃이 돼 찬스를 놓치는가 했으나 볼피가 다저스 2번째 투수 댄 허드슨의 초구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볼피의 그랜드슬램으로 양키스가 단번에 5-2로 역전했다.

다저스가 5회초 선두타자 윌 스미스의 솔로포로 한 점을 냈다. 계속해서 1사 1, 3루 찬스를 엮은 뒤 프리먼의 내야땅볼로 점수를 추가해 4-5로 따라붙었다.

다저스가 쫓아오자 양키스가 홈런포로 다시 달아났다. 6회말 오스틴 웰스가 솔로홈런을 터뜨려 6-4로 점수 차를 벌렸다.

양키스는 8회말 글레이버 토레스의 3점포가 터지는 등 집중타로 대거 5점을 보태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두 팀 간판 타자들의 홈런포는 이날도 침묵했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4타수 1안타)와 양키스의 애런 저지(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는 나란히 1안타씩만 때렸다. 그나마 저지는 8회말 1타점 적시타를 쳐 WS에서의 타격 부진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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