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리미어12 출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또 부상 이탈자가 나왔다. 부족한 투수 자원을 보완하기 위해 대표팀 소집 훈련에 추가 선발됐던 '신형 잠수함' 이강준(23·상무)이 팔꿈치 부상으로 하차했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이강준의 대표팀 제외 소식을 전했다. 류 감독은 "이강준이 공을 던지다가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3~4주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해 대회(프리미어12)에 나갈 수 없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강준은 사이드암 투수이면서도 최고 구속이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구사해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유망주다. 2020년 드래프트에서 KT 위즈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가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됐다. 롯데가 FA(자유계약선수) 한현희를 영입했을 때 보상선수로 키움 히어로즈로 다시 옮겼고, 현재 상무(국국체육부대)에서 군복무 중이다. 오는 11월 7일 전역할 예정이다.

   
▲ 야구대표팀에 추가 선발됐던 이강준이 팔꿈치 부상으로 하차했다. 이강준은 현재 상무 소속이며 다음달 전역해 원소속팀 키움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이강준은 KT와 롯데에서는 1군 무대에 총 32경기 출전해 1패 1홀드 평균자책 9.51로 별다른 활약을 못했다. 하지만 상무 입단 후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광속구를 앞세워 44경기 등판해 3승 1패 1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0.76의 성적을 내며 '무서운 투수'가 됐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25일 야구대표팀 추가 선발 3명에 이름을 올렸고 프리미어12에서도 쓰임새가 많은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부상으로 아쉽게 태극마크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야구대표팀은 당초 예비 엔트리에 들었던 선수들 가운데 부상 이탈자가 많다. 대표팀 에이스 역할이 기대됐던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시즌 막판 당한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했고, 손주영(LG 트윈스)과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다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투수들뿐 아니라 노시환(한화), 구자욱(삼성) 등 타선의 핵이 될 타자들도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다.

이로써 야구대표팀은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한 채 프리미어12에 출전하게 됐다. 류중일 감독은 최종 엔트리 28명을 확정해 오는 11월 8일 예선 라운드가 열리는 대만으로 출국한다. 

한국은 예선 B조에 속해 11월 13일 대만,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맞붙는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4강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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