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가동 임박 공장 그대로 진행…JV 생산 확대는 고무적
삼성SDI, GM JV설립 및 LFP형 ESS 마더라인 구축해 글로벌 공급 예정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업계의 3분기 실적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지역별 상황을 고려한 맞춤전략으로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복안이다.

3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전년 대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이 둔화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6조8778억 원, 영업이익 4483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IRA(인플레이션 방지법)세제 혜택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손실은 177억 원이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매출 3조9356억 원, 영업이익 1299억 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영업이익은 38.7% 감소했다. 삼성SDI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72.1% 감소했다.

   
▲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배터리공장 전경./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어지는 4분기에도 실적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각 기업들은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내세웠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는 지난 28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오는 4분기 성장률을 굉장히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헀다.

북미 주요 고객사들의 연말 재고 감소가 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고객사들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이 시작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북미지역에 있는 신규 증설 규모를 축소하는 등 캐파 과잉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예정이다.

다만 유럽의 OEM(위탁생산)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과 중장기적으로 생산시설과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용차에서도 2026년 이후 폴란드에서 양산해 제품군을 공급할 예정이다. 통상 상용차는 주행거리가 길고 충방전이 작기 때문에 출력이 높은 배터리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폴란드 공장의 효율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 온타리오에 위치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JV)도 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며 성공적으로 모듈 양산 및 공급이 시작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하반기 현지 셀 생산도 진행됨에 따라 파트너사와 협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다양하 가격대의 모델 출시에 따라 저가형부터 프리미엄까지 세그먼트별로 OEM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 이로인해 배터리에 대한 비용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어 고객 니즈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ESS시장에서도 북미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음에 따라 2025년에는 미국내 양산을 추진해 시장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도 기존 EV 배터리 생산 설비를 일부 ESS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를 지속한다는 입장이지만 규모와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혼다 JV와 애리조나 단독공장과 같이 가동이 임박한 사이트는 순조로운 램프업을 위해 그대로 진행한다.

하지만 고객사들이 생산 목표를 조절한 것과 연말 재고 부담에 따라 공장 가동률 개선 폭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투자 계획에서 밝혔듯 필수불가결한 요소를 제외하고는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방침이다.

   
▲ 삼성SDI 기흥 본사 전경./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실적 반등 기회 확보를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 수요 성장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3분기 실적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4분기에는 신차 출시와 고부가가치제품 판매도 확대 등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스텔란티스와의 JV인 스타플러스에너지는 오는 12월 가동을 시작해 북미에서 첫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한다. 다만 수요 성장세 둔화에 따른 고객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SS도 미국 내 판매량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SBB제품과 UPS 등 다각화한 포트폴리오가 주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형전지의 경우 수요 회복 지연 등이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삼성SDI는 주요 고객과의 협력을 통해 수요 둔화 영향 최소화 및 프리미엄 제품 개발로 중장기적 시점에서 성장을 지속할 예정이다.

추가적인 생산시설 투자에서는 GM(제너럴모터스)와의 JV가 대표적이다. 스타플러스에너지 부지인 인디애나 코코모시 인근 뉴칼라일 시에 설립될 예정이다. 해당공장은 오는 2027년부터 2034년까지 총 8년 간 각형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해 GM에 공급한다.

생산 캐파는 연산 27GWh로 향후 협의를 통해 최대 36GWh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ESS사업 성장성 확대를 위해 LFP(리튬, 인산, 철)배터리 도입 준비를 지속해왔고 최근 LFP 대형화 셀 검증을 마치고 울산사업장에 마더라인을 구축했다"며 "2026년내 양산 및 글로벌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LFP해외 거점을먼저 국내 마더 라인에서의 검증과 초기 양산을 마치고 시장 규모가 커짐에 까라 미국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 변화에따라 적기 진입할 수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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