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기업들이 올 연말 인사에서 ‘형제 경영’을 공고히 하고, ‘안정 기조 속 변화 추구’에 나섰다. 예년보다 빠른 인사로 내부조직을 안정화하고 수익성 개선에 몰두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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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오른쪽)/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
31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의 동생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총 60명에 대한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 임원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라며, “지난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된 만큼, 올해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전원 유임시켜 불황 속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혁신에 매진토록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오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14년 만에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그룹 차원에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보좌한다. 단일 지주회사 체제의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함께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현대백화점그룹 단일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공동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하게 된 배경에는 한때 캐시카우로 불리던 홈쇼핑의 업황 악화와 무관치 않다.
악화일로를 걷는 국내 홈쇼핑 시장에서 현대홈쇼핑도 성장이 둔화해 기존 사업의 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2009년부터 16년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온 정교선 부회장의 경력과 전문성에서 발현되는 통찰력과 추진력 같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현대백화점그룹은 밝혔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홈쇼핑의 장기적 성장전략 구상 및 추진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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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신세계그룹도 정용진 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총괄 사장의 ㈜신세계 회장 승진과 함께 백화점과 이마트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다.
정유경 회장은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지 9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앞으로 백화점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정유경 회장 승진으로 신세계그룹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를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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