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등은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를 높이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7400억원으로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에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이 같은 호실적의 주요인은 장기인보험의 매출 확대다. 3분기 누적 보험영업이익이 8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는데 이 중 장기보험 부문의 수익(8211억원)이 16.2%나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일반부문에서도 218억원의 수익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사진=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반면 자동차보험 손익은 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 급감했다. 3분기 손해율이 85.1%까지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투자영업손익은 1538억원으로 1년 새 12.6% 줄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3분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과 자동차보험 사고율 증가에도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로 장기 보장성 판매가 늘었다”며 “전반적인 손해율 개선세에 힘입어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3분기까지 4671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수치다. 신한라이프의 3분기 누적 기준 그룹 실적 기여도는 11%로 비은행 계열사 중 두번째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보험손익이 60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급증한 반면, 금융 부문의 이익(1196억원)이 21.8%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연납화보험료(APE)는 영업채널 경쟁력 강화 및 시장 트렌드에 맞는 상품 전략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조 2155억원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손익 감소에도 지속적 보험이익 확대를 통해 순익 증가세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나생명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호실적을 거뒀다. 하나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보험 부문 실적 개선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에 힘입어 해당 부문 손익이 2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50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지속적 보장성 보험 판매 노력의 결과로 장기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4분기에도 신상품 개발 및 보장성 판매를 주력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다.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면서 계약서비스마진(CSM)이 증가해 보험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3분기 CSM은 7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5% 늘었다. 3분기 말 CSM 누계는 4조90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했다.

NH농협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5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8% 늘었다.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벼 병충해 피해, 축사 고액 사고 등으로 농작물 재해보험 및 정책보험의 손익은 전년 대비 악화했지만, 일반보험의 영업실적 확대 및 투자손익의 증가, 예실차 개선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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