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현대로템,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 달성
수출 증대 바탕으로 방산업계 호실적 이어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5448억원…연간 2조원 넘어설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었으며, LIG넥스원도 호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업계의 이같은 실적은 수출 증대 효과에 따른 것인데 4분기에도 호실적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사상 처음으로 방산업계 빅4의 연간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방산 빅4, 3분기 추정 영업이익 7528억원…전년대비 184.8% ↑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방산업계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KAI·LIG넥스원)의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7528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43억 원보다 184.8% 늘어나는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영업이익 4772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7.5% 급증했다. 현대로템은 3분기 영업이익 13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3%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모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3분기 영업이익 76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7% 늘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에도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했는데 3분기에도 기록을 이어갔다. 

LIG넥스원은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호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IG넥스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619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0.6% 증가하는 수치다. 

3분기 방산업계의 호실적은 수출 증대 효과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에 폴란드에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수출하면서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현대로템도 K2 전차 등 방산 부문의 수출 증가와 생산 효율성 최적화 작업을 통한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최대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KAI도 태국 T-50TH 납품, 폴란드로 납품 예정인 FA-50PL과 말레이시아에 초도납품 예정인 FA-50M의 진행률 진척과 이라크 CLS(Contractor Logistics Support, 계약자 군수지원) 사업 수행 등의 영향을 받았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수출 물량은 국내 사업보다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기 때문에 3분기에도 수출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올린 것”이라며 “꾸준하게 쌓아놓은 해외 일감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도 호실적 전망…“올해 넘어 내년, 내후년도 기대”

방산업계는 4분기에도 쌓아놓은 수출 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방산 빅4는 올해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2조 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방산 빅4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조5448억 원(LIG넥스원은 전망치 합산)이다. 업계 내에서는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조 원 영업이익 달성은 문제없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2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방산 빅4의 연간 영업이익을 2조1455억 원으로 내다봤다. 

방산업계는 올해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수출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3년치 이상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게다가 수출 물량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올해 안으로 현대로템은 폴란드 K2 전차 수주가 유력하며, 다른 방산업체들도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에 나서고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3분기까지 실적만 봐도 올해 연간 영업이익 2조원 돌파는 달성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올해를 넘어 내년, 내후년으로 갈수록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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