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던 팬이 파리 생제르맹(PSG) 구단으로부터 '영구 퇴출' 철퇴를 맞았다.
PSG 구단은 10월 3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PSG는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강인 인종차별 발언 사건에 연루된 팬은 서포터즈 그룹에서 영구적으로 제외됐다. 이강인은 훈련 직후 사과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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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인이 랑스전을 앞두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최근 이강인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던 PSG 펜은 서포터즈에서 영구 퇴출됐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SNS |
사건은 지난달 25일 PSG의 공개 훈련에서 발생했다. PSG는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리그앙) 9라운드 마르세유전을 앞두고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픈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선수들이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스킨십을 나누는 이벤트도 있었다. 이 때 한 팬이 이강인에게 "가보자,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이는 명백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다. 아시아 사람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는 편견으로 국적과 상관없이 '중국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인종차별이며, 금기시 된다.
이 장면을 찍은 영상이 팬들 사이에 확산되며 알려지자 해당 발언을 한 팬에 대한 바판이 쏟아졌다. 다른 팀 팬도 아니고, PSG 서포터즈가 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었다.
PSG 구단이 이번 사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관심을 모았는데, 결국 해당 팬을 서포터즈 그룹에서 영구 퇴출하는 조치를 내렸다. 인종차별 언행을 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점을 축구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킨 징계였다.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인종차별을 당한 것은 이강인이 처음은 아니다. 손흥민(토트넘)은 여러 차례 인종차별에 시달렸다. 황희찬(울버햄튼)도 예외는 아니며 지난 여름 프리시즌 연습경기 도중 상대팀 선수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듣기도 했다. 해당 발언을 한 이탈리아 선수는 FIFA(국제축구연맹)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유럽 축구계는 인종차별을 근절시키기 위해 강력한 대응을 하고 있으며, 선수들이 무릎꿇기 세리머니 등으로 대대적인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종차별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강인은 최근 이런 인종차별 사건을 겪었지만 지난달 28일 마르세유전에 선발 출전해 PSG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4골을 기록하고 있는 이강인은 3일 새벽 열리는 랑스와 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5호 골을 노린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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