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로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급 임박을 계기로 ‘5만전자’의 늪을 벗어날 수 있을지 시장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낮춰잡는 등 향후 상승 가능성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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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로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급 임박을 계기로 ‘5만전자’의 늪을 벗어날 수 있을지 시장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
1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4% 내린 5만9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인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중 한때 3.55% 급등하며 6만1200원까지 뛰어 올랐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6만원대로 올라선 건 지난 23일 이후 6거래일만이다. 하지만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7%) 오른 5만9200원에 거래를 끝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조만간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납품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현재 주요 고객사 퀄(검증)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다”면서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고대했던 소식이었음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품질 검증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했지만 실제 양산 규모나 유의미한 생산이 이뤄지기까지 소요 시간 등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실제 다수의 증권사들은 컨퍼런스콜 이후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낮춰 잡았다.
다올투자증권(11만원→9만3000원), 신한투자증권(9만5000원→9만원) 한화투자증권(9만5000원→9만원), 한국투자증권(9만6000원→8만3000원), 대신증권(10만원→8만5000원), BNK투자증권(8만1000원→7만6000원) 등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중 HBM3E 8단 제품의 주요 고객사 공급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으나, 12단 제품과 HBM4 등 차세대 제품에서 경쟁사와의 시장 진입 시점에 여전히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낙관적 판단을 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HBM3E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언급했으나 이익 규모, 개선 속도를 실적으로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가 저평가 된 상황이라며 향후 엔비디아 공급에 따른 체질 개선이 기대된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3e 시장 진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초 기대보다 크게 지연되기는 했지만 HBM3e 기술 경쟁력 회복과 시장 점유율 확대는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 1배 수준까지 낮아진 주가 반등 포인트도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불신이 팽배해 있는 만큼 반등 시의 주가 탄력성이 예상보다 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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