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최근 K-푸드로 표현되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식. 그러나 실제 유럽이나 미주는 물론 상당히 많은 나라들에서는 한식과 퓨전 음식 사이에서 한식이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
현지의 한국 동포들 사이에서는 "한식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닌"이라고 불리며 한식이 왜곡돼 현지인들에게 제공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유럽에서 한국 동포가 가장 많은 나라로 알려지며 한국 문화 확산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독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한식당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한식당이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정도로 정체불명의 식당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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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독일한국문화원 주최 한식 홍보 행사에서 김밥과 떡볶이를 직접 요리하는 독일인 참가자들./사진=주독일한국문화원 제공 |
이런 한식의 왜곡 현상을 조금이라도 바로 잡고자 하는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다. 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양상근)은 오는 11월 6일 독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외국인 업주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한식 문화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 행사를 개최한다.
그간 K--드라마 속 한식, 한국인의 집밥 등 매달 주제별 한식 강좌를 진행해 온 문화원은, 현지 한식당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한식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한식 조리법을 개선할 계획이다.
2024년 현재 베를린의 한식당 수는 100여 개에 달할 정도로 한식에 대한 인기가 높다. 2000년대 초반 10여 개에 불과했던 걸 감안하면 무려 열 배로 늘어났다. 하지만 한식의 인기가 커질수록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 출신 등 외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에서는 자국의 음식과 뒤섞인 낯선 메뉴를 한식으로 소개하는가 하면, 한식 표기법 역시 틀린 경우가 많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문화원은 올해 초부터 한식 메뉴의 올바른 표기법과 조리법이 소개된 홍보책자를 제작해 베를린의 한식당 전역에 배포하는 등, 한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힘써왔다.
문화원은 한식 바로 알리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식당 업주들을 대상으로 요리 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강좌에는 베트남, 인도, 아프가니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한식당 업주들이 참여한다. 비빔밥을 메뉴로 주독일 한국대사관 김수영 관저 요리사가 비빔밥의 정통 조리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비빔밥은 외국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한식 메뉴에 속한다. 주독일한국대사관 관저 요리사인 김수영 요리사는 한식에 담긴 전통과 정통 조리법을 전수할 계획이다. 또 올바른 한식 외국어 표기법과 메뉴판 작성 방법에 대한 교육도 함께 진행해, 외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에서도 정통 한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양상근 문화원장은 “독일 현지의 제3국 출신 한식당 업주들을 대상으로 한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한식의 정체성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 이번 캠페인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올바른 한식 문화가 독일에 정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한식이 신뢰받는 음식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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