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4년 월드시리즈(WS)에서 우승한 LA 다저스가 우승 퍼레이드를 펼쳐 연고지 로스앤젤레스 시민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다저스는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 4승제)에서 뉴욕 앙키스를 4승 1패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다저스가 WS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며, 통산 8번째다.

다저스의 우승이 결정된 최종 5차전은 지난 10월 31일(이하 한국시간) 열렸지만 뉴욕 원정경기여서 우승 축하 퍼레이드는 이틀이 지난 2일 LA 시내에서 진행됐다.

   
▲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카 퍼레이드가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펼쳐졌다. 엄청난 팬들이 몰려들어 다저스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다.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를 펼친 것은 지난 1988년 통산 6번째 우승했을 때 이후 무려 36년 만이다. 4년 전인 2020년 우승했을 당시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우승 퍼레이드 등 기념행사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오랜만에 우승 퍼레이드가 열렸기 때문인지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현지 매체 LA 타임스는 이날 거리로 나와 우승 퍼레이드를 함께 즐긴 팬들이 25만명(LA 경찰국 추산은 22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다저스 선수들과 가족, 코칭스태프는 이층 버스 7대에 나눠 타고 LA 시내 주요 도로를 천천히 돌았고, 도료 양 옆을 가득 메운 팬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보내줬다.

다저스의 스타 선수들은 특히 팬들의 더 많은 환호를 이끌어냈다. 월드시리즈 1~4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날리며 다저스의 우승을 이끌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프레디 프리먼은 운집한 팬들을 보고 "믿을 수 없을 정도다. LA는 정말 대단하다"며 감격했다.

비록 월드시리즈에서는 실력 발휘를 못했지만 다저스 입단 첫 해에 MLB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고 처음 월드시리즈에 참가해 우승까지 맛본 오타니 쇼헤이도 "모여든 팬들의 수에 압도 당했다"며 "정말 놀라운 한 해였고 내가 (우승에) 기여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 오타니가 반려견 데코이와 함께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사진=LA 다저스 SNS


그런데 프리먼이나 오타니보다 더 인기를 누린 스타는 따로 있었다. 바로 오타니의 반려견 데코이였다. 오타니는 아내, 애견과 함께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데코이는 오타니가 지난해 대중에게 공개한 후부터 폭발적 관심과 인기를 누렸다. 

올 시즌에는 다저스 경기에 공식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데코이가 마운드의 공을 물어 포수 자리에 있는 오타니에게 전달하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시구 퍼포먼스를 펼쳐 크게 화제가 됐다.

이날 다저스의 우승 퍼레이드에서도 오타니와 함께 등장한 데코이는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데코이 소개 기사를 실으면서 'Please, no puparazzi!(제발 펍파라치는 안돼요!)'라는 타이틀을 붙여놓기도 했다. '펍파라치'는 파파라치를 차용한 말로 애완동물을 쫓아다니며 계속 사진을 찍는 사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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